서울의 대학병원에 근무하며 올해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외아들을 둔 A씨. 미국 유학을 갖다 와야 특목고 입시에 유리하다며 벌써부터 외아들 유학준비에 바쁜 아내를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다. A씨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투자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 중에 수도권 고소득 40-50대 학부모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이주공사는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미국투자이민 희망자 432명을 대상으로 상담한 결과를 분석해 보니 부모들의 자녀교육 열정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녀유학 목적의 미국투자이민을 희망하는 학부모의 비율이 무려 388명(89.8%)이나 됐다. 이 중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는 124명(32%), 중학생 124명(32%), 고교 및 대학생 140명(36%) 순이었다.
부모의 연령은 40-50대가 330명(85%)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사업가와 고소득 전문 직종 종사자들이 342명(88%),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들이 거의 대부분(380명, 98%)이었다.
국제이주공사의 홍순도 대표는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정과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함께 결부돼 많은 부모들이 미국투자이민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일반고의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점점 떨어지면서 민사고,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생/중학생 학부모들이 많다. 이들은 명문고 입시에서 영어 비중이 높다보니 외국에서 일정 기간 영어를 배우고 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교생 자녀들의 미국 대입을 희망하는 학부모들도 유학비 부담이 현지 학생들에 비해 3배나 되는 데다 의과대, 약학대, 치대 등 영주권자가 아니면 입학에 제한을 두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인턴십 지원과 졸업 후 현지 취업도 어려운 점을 감안, 자녀들을 위해 미국 영주권 취득을 바라고 있다.
홍 대표는 “학부모들의 투자이민 상담뿐만 아니라 미국 진학 상담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면서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노후에 자녀와 함께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미국으로 이민가려는 부모들도 간혹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미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주춤하던 미국투자이민 신청 건수가 2010년 1,955 건에서 2011년에는 3,800 건으로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회복과 1,100원 대의 안정된 환율과 캐나다 등 다른 나라 보다 저렴한 투자금,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조건, 미국 정부의 투자이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수준 높은 교육 시스템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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