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나른하고 피곤을 쉽게 느끼면서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추위에 적응해 있던 몸의 리듬이 갑작스러운 외부 변화에 맞춰지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 겨우내 고갈됐던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 섭취의 필요성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봄철,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서는 제철 나물이 좋다. 풍부한 영양소와 낮은 칼로리를 자랑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춘곤증에 효과 있다.

특히 봄나물과 함께 음식의 풍미를 살려주는 가벼운 와인을 매칭하면 혈액 순환을 촉진해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 춘곤증 예방에 좋은 냉이 무침 + 산뜻한 산미의 샴페인

냉이는 ‘간에 피를 돌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처럼 초봄의 귀한 보약 나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소 향이 강한 냉이는 된장이나 참기름과 함께 버무려 향을 중화시키고 고소한 감칠맛을 더해준다. 이때 지나치게 섬세한 화이트 와인을 매칭하면 음식의 강한 풍미에 와인 고유의 향이 묻힐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바디감이 있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계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이란 뜻을 담고 있는 ‘버블 넘버원(Bubble No.1)’은 섬세한 기포가 매력적이고 밝은 노란색을 띠며 신선한 과일의 상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또 입안에서는 부드러우면서 생동감 있는 산미와 구운 향이 조화를 이룬다. 샴페인의 이름 역시 ‘세계 최초’를 기념해 ‘넘버원’이라 이름 짓고, 병 목 부분에 첫 생산해인 1531년을 새겨 넣어 ‘시작’,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새로운 계절인 봄에 함께하기 좋다.

▲ 성인 여성에 좋은 돌나물 간장샐러드 +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

칼슘, 인, 비타민C 등 무기질이 풍부한 돌나물은 봄의 나른함을 없애주는 봄철 대표 나물이다. 돌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릴 경우 맵고 신맛이 강해져 와인과 함께 즐기기가 어렵다. 하지만 깨끗하게 씻은 돌나물에 짭짤한 간장 드레싱을 곁들이면 돌나물의 향긋함과 특유의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으며,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이면 와인의 단맛이 돌나물의 짭짤한 맛과 어우러져 서로를 돋보이게 해준다.

'또스띠 모스카토 다스티(Tosti Moscato d’Asti)'는 모스카토 품종 100%로 양조돼 복숭아, 살구 등 품종 특유의 과일향과 보리수꽃, 오렌지꽃, 레몬 등의 향이 오버랩 된다. 또 섬세한 과일향과 달콤한 맛, 5.5%의 낮은 알코올 도수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나비모양 라벨과 밝은 노랑색으로 봄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사랑받는 와인이다. 싫증나지 않을 정도의 달콤함과 향긋함, 낮은 알코올 도수가 조화를 이루는 또스띠 모스카토 다스티는 6~8℃ 정도로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 후 바로 꺼내 마시면 더욱 좋다.

▲ 뼈를 강화시켜주는 소고기 고사리 볶음 + 찰떡궁합 스위트 레드 와인

보통 나물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쫄깃한 고사리나물에 잘게 채 썬 소고기 양지를 넣어 볶으면 고사리에 고기 맛이 배어 레드 와인과도 훌륭하게 매칭된다. 단, 지나치게 묵직하고 강한 와인은 음식의 풍미를 압도해 음식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없으므로 적절한 바디감의 피에몬테 지방 돌체토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태리 피에몬테 지방은 퀄리티 높고 희귀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매년 3~4월, 봄이 오는 시기에 맞춰 새롭게 출시된 돌체토 와인을 마시며 봄을 반기는 와인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돌체토 품종 100%로 만들어진 ‘클라베자나 돌체토 디 돌리아니(Clavesana Dolcetto di Dogliani)’는 화창하고 따뜻한 봄을 연상케 하는 이태리 와인이다.

돌체토 품종의 특징인 부드러운 과일 향과 적당한 바디감을 보여주며 신선한 산도가 봄철 계절 음식과도 훌륭한 조화를 나타낸다. 또 이태리 와인 최고 등급인 DOCG 등급을 부여받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해 누구와 함께 즐겨도 잘 어울린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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