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가운데 역대최고감정가의 주유소가 경매에 나왔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오는 4월 9일 동부지방법원 경매 2계에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8-3 소재 주유소가 감정가 127억6900만원에 처음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동부2계 2011-15777[2]). 법원감정평가서에 따르면 개인 소유의 이 주유소는 토지면적 1009㎡에 사무시설과 4만ℓ용량의 탱크시설 4개, 1만ℓ 용량의 탱크시설 1개 및 주유기 9대를 갖추고 있다.
이 주유소가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는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LPG 충전소가 역대 최고가 주유소로 120억1백만원에 경매에 나와 3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71.2%인 7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에서는 논현동 신사역 부근 주유소가 감정가 74억9400만원에 경매에 나온 적이 있었으나 지분매각 물건으로 66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고가 주유소의 등장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들어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이후 매년 증가하여 2011년에는 400건을 넘어섰다. 스무 건 안팎을 유지하던 수도권 주유소 경매건수도 2007년 이후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특히 유가의 상승 궤적과 경매진행건수의 증가 추세가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5년~2007년까지 유가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때에는 경매진행건수가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2008년 급격한 유가 상승 이후 경매진행건수도 급증했다. 2009년 이후에는 거의 같은 비율로 유가와 경매진행건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입지가 양호한 대형 주유소가 경매에 나오거나 경매진행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세간의 인식과 달리 급격한 유가 상승이 일선 주유소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희상기자(yhs@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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