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스 카위어는 현대 사회에 직면한 인종과 종교의 차별, 사회 제도의 변화 등을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따뜻하고 세심하게 웃음으로 다독이고 우아한 시로 표현한, 굉장히 세련된 작가다“ - 2012년 린드그렌상 배심원 심사평 중에서.
네덜란드의 대표 아동 문학 작가가 휘스 카위어의 『엄청나게 시끄러운 폴레케 이야기』(비룡소 펴냄) 1권과 2권이 출간됐다.
이 작품의 주인공 폴레케의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는 담임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선언한다. 아빠는 마약 중독에 뭐든 제멋대로 행동하고 정한다. 급기야 사라지기까지. 고작 열한 살 인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다.
하지만 폴레케는 이 받아들이기 벅찬 현실과 어른들이 내뿜는 한숨 속에서 비록 오늘은 슬픈 일이 있을지언정, 인생은 즐겁고 살 만하다는 것을 피력하는 긍정의 힘을 보여준다.
이 무한 긍정은 ‘사랑’에서 나온다. 폴레케가 미문에게 느끼는 애틋한 첫사랑, 아빠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여 주는 따뜻한 사랑, 담임과 사랑에 빠진 엄마와 그럼에도 딸 폴레케를 지극히 생각하는 엄마의 사랑, 송아지 폴레케를 어여쁘게 여기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랑의 방식이 나온다.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이, 늘 사건사고에 휘둘리지만 늘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는 것은 결국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직접,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주목할 만 한 점은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붕괴된 가족사, 문화 및 인종차별, 마약중독, 성 정체성의 혼란 등 현대 사회에서 교묘하게 감추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을 낱낱이 그리지만 절대 무겁지 않다.
작가는 심각하고 무겁게 그려질 수 있는 주제를 희화화하여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한편, 이 작품은 2012년 제10회 린드그렌 문학상, 네덜란드 황금연필상, 실버연필상, 네덜란드 비평가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룩스상을 동시 석권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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