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등을 대고 둥둥 떠다니며 놀기도 하고, 그 위에 견고하게 집을 짓기도 합니다.
물은 어머니의 양수와도 같지요.
고난과 고통의 삶의 무게를 알기 전 그때를 기억하게 합니다.
그래서 비버는 물에 삽니다.
표정없는 한 사내가 있다.
직함은 대기업 사장이고, 아내는 잘나가는 롤러코스터 설계자, 아들은 유명 대학에 입학예정인 겉보기엔 부족함 없는 사내다.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의욕없는 그를 가족들은 멀리한다. 심지어 아들은 그를 증오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쓰레기 더미에서 인형 비버를 만난다.
조디포스터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비버’는 멜깁슨의 깊고 깊은 주름만큼이나 깊은 인생의 무게에 대한 대화를 건넨다.
주인공은 인형 비버를 손에 낀 채 자신이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때론 자신의 역할을 인형 비버에게 전가하며 인생의 무게를 비버에 나누어 담게 된다. 이렇게나마 스스로에게 자유로움을 부여해 우울함을 극복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비버에게 의존해 가는 자신을 견딜 수 없게 된다. 주인공은 결국 극한의 상황에 자신을 내몬다.
영화는 철학적이고, 심도 깊다. 완전체가 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냉소적일 만큼 덤덤하게 그려간다. 때론 무엇이 당신의 어깨를 그렇게 무겁게 했느냐며 다정하게 물으며 조금은 내려놓아도, 함께 짊어지어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조디포스터, 멜깁슨의 탁월한 연기에도 주눅들지 않고 제 자리를 유지하는 아들역의 안톤 옐친의 연기가 영화의 밸런스를 맞춘다.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을 듯. 오는 4월 12일 개봉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송혜리 기자(shl@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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