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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17세

입력 2012-04-04 14:13:57 수정 2012-04-04 1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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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집을 나갔다. “저, 가출합니다.” 30년 전 나처럼.

『17세』(미래인 펴냄)는 엄마가 가출한 딸과 이메일로 소통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탄탄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한국문학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라는 찬사를 받은 책이다.

엄마는 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한다거나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서는 대신에 딸의 유일한 흔적 이메일 주소로 편지를 써 보낸다. 그리고 처음으로 마음속에 깊이 눌러뒀던 소녀시절의 경험을 딸에게 털어놓는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미덕은 “엄마가 네 나이 때에는 말이야”식의 훈계조 회고담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엄마는 딸의 일탈 행위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염려하기보다 딸과의 관계를 잘못 맺어온 자신을 반성하고, 지난 시절의 경험을 관조하는 가운데 딸 스스로 일구어나갈 그만의 인생을 존중하고 응원하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작위적인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 모녀간의 이메일을 타고 무언의 교감이 오고 가지만 사실 딸은 딱 한 번 답장을 보냈을 뿐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복귀하겠다는 속내도 전혀 내비치지 않는다.

결말에 가서도 결국 모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진정한 소통과 화해의 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암시인 것이다.

전혀 흥분함 없이 담담하게 서술해나가는 이 소설이 더욱 묵직한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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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14:13:57 수정 2012-04-04 1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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