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상승세를 타고 있던 레드캡투어가 드디어 일을 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가 2011년 매출 약 2,261억 원을 달성하면서 여행업계의 넘을 수 없는 벽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대신 1위는 빼고 2위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레드캡투어의 공세가 거세다. 여행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사이를 뚫고 들어오면서 기존의 구도를 무너뜨리고 하나투어-레드캡투어-모두투어라는 3강 체계를 형성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레드캡투어의 매출액은 약 1,389억, 모두투어는 약 1,224억 원이다. 레드캡투어는 최근 3년 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약 165억의 차이를 벌리며 모두투어를 추월했다. 레드캡투어가 모두투어를 앞질렀다는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레드캡투어가 모두투어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렌터카사업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드캡투어의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을 봤을 때 렌터카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이 사업부문에 대한 매출 비중은 꾸준히 약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미주 지역 등 고수익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에 탄력을 더했다.
하지만 레드캡투어가 마냥 좋아하고만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행 패키지인원 모객수를 보면 모두투어 약 78만 명, 레드캡투어 약 5만7천 명으로 모두투어가 약 13배 많다. 즉, 레드캡투어가 매출로는 모두투어를 앞질렀지만 시장점유율,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전문가들은 “레드캡투어가 진짜 레드캡‘투어’가 되기 위해선 여행사업 점유율 및 브랜드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편,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 무엇보다도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는데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상품별 단위당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을 통한 원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객실 및 좌석의 효과적인 확보와 운영을 통해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해 상품별 수익률 향상을 최대화 할 계획이다.
또한 모두투어는 호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아벤트리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지분을 약 21% 인수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진출했다. 서울 종로에 있는 천마빌딩을 160실 규모의 호텔로 리모델링해 오는 8월 경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것으로 기존의 여행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약 165억 원으로 2위 굳히기에는 큰 숫자가 아니다. 올해 모두투어가 생산성 향상과 호텔사업 등 사업다각화로 레드캡투어를 역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앞서간 만큼 더 탄력 받아 간격을 벌리려는 레드캡투어, 다시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려 쫓아가는 모두투어. 두 회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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