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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가족문화 만들기 노하우

입력 2012-04-24 10:25:27 수정 2012042410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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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이는 부모의 말에 의심을 품게 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독서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독서가 자신의 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가족 모두가 독서를 생활화하고, 독서하는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

올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두가 참여해서 독서 계획을 세우고, 독서로 온 가족이 단합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 오서경 팀장이 ‘가족 독서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자세한 방법을 소개한다.

▲ 1단계: 독서과정 인지하기

독서에는 과정이 있다. 책만 읽는다고 독서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잘 읽고, 생각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독서는 책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1. 어떤 분야의 책을 읽을까?: 요즘 자신이 알고 싶고,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단계로 나의 일상과 연계할 수 있는 책의 분야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2. 이 책을 읽어야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에 대해 조사해 보고 자신의 독서 수준과 성향에 적합한 도서를 선정한다.

3. 언제까지 읽어볼까?: 실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또는 가족과 협의하여 가족 독서 시간 확보하기 등 구체적으로 책 읽기 계획을 세우면 된다. 특히 고학년으로 가면서 책의 분량에 따라 계획적으로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이 책은 어떻게 곱씹으며 읽어볼까?: 책을 읽는 것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닌 글을 읽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말이나 행동, 묘사된 여러 내용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등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의 문장을 읽고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많은 시간을 생각할 수 있다. 책은 많은 분량을 빨리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사유의 즐거움을 누리는 생각의 놀이 시간이 되어야 하다. 머리 속에서 가슴에서 책의 내용을 어느 한 부분 씹고 또 곱씹어 생각을 맛봐야 한다.

5. 이 책을 읽고 난, 이런 생각을 했지!: 책을 읽었다면 읽은 책에 대해 내용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본다. 글로 적어보는 것도 좋고 말로 자신의 생각을 가족들에게 말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표현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재정리하는 과정으로 생각을 구조화 시키면 된다.

▲ 2단계 : 가족 독서 계획 세우기

가족 독서 계획은 자녀의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자녀가 읽은 책을 통해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자녀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아이의 독서력이나 습관이 어느 정도 되어있느냐에 따라 자녀와 부모가 읽은 책의 ‘주제’를 일치시켜 각자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주제가 ‘엄마’라면 자녀는 최정희 작가의 <아홉 살 엄마>을, 부모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서로 ‘엄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이다.

가족독서계획은 기간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있다. 매일 읽을 양과 시간, 방법들을 정하는 ‘일일계획서’와 1주일의 읽을 책과 목표, 방법을 계획하는 ‘주간계획서’, ‘월간계획서’, ’학기계획서’, ‘1년계획서’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 방법 및 읽을 책을 정하는 ‘틈새시간계획서’가 있다.

가족과 협의해서 일일계획서 세우기를 우선 실천해보고, 나머지 계획서 중 한 개를 선택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년별로 어울리는 계획서를 추천해보면, 초등학생 1~2학년은 공교육을 처음 시작하고, 학교에 적응하는 등 주간으로 독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월간계획서 세우기를 추천한다.

초등학생 3~4학년은 어느 정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주간계획서가 적당하고, 자녀의 연령에 상관없이 본인의 진로나 하고 싶은 것들이 확실한 아이들은 1년 계획서가 효과적이다. 또한 학기계획서는 ‘역사’라는 새로운 과목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5학년처럼 학업과 연관시켜 역사책을 한 학기 동안 집중적으로 읽거나 조선의 유명한 과학자에 관한 전기를 읽는 등 학기 중 집중할 필요가 있는 학업과 연관시켜 계획하면 좋다.

틈새시간계획서는 말 그대로 화장실에서나 이동하는 차 안에서 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계획이다. 예를 들어 만화책, 명언집 등을 주변에 놓고, 자연스럽게 자투리시간에 책을 보게 하는 등 가족이 협의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일일계획서는 매일 독서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이지만, ‘가족 독서 이벤트’와 같이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한 계획서로도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내일이 공휴일이라면 온 가족을 위한 독서이벤트를 계획할 수 있다. 이 이벤트의 목적은 가족이 책으로 함께 했다는 기억을 남기는 것에 있고, 책으로만 가족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공휴일이 아니라면 매년 돌아오는 ‘독서의 날’이나 ‘책의 날’ 등을 활용해도 좋다.

▲ 3단계 : 책으로 공감대 형성하는 활동 병행하기

가족 독서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는 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 모두가 책을 읽는다고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않는다. 책을 주제로 같이 이야기하고,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활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 전후로 자녀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 활동은 대화를 통해 가족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과 더불어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인 ‘독해력’도 향상시킨다.

우선, 책을 읽기 전에 자녀가 책 제목과 표지, 목차를 보고, 책 내용을 연상하게 하는 활동을 갖는다. 책을 읽기 전에 서로 배경지식을 공유하고, 책의 내용을 연상해보는 활동 등이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굉장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능력을 끌어내 주는 일이다. 독서를 비롯해 어떤 활동이든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책의 내용을 나의 경험이나 적절한 상황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이다. 이 활동은 일상적인 대화처럼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하되 아이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토론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의 주제는 나의 경험이나 음식이야기, 만화영화 등 아이가 호감을 갖고 있는 주제가 적합하다. 이때 아이의 사소한 이야기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이 활동에 익숙해진 후에는 동네 또래 친구나 자주 접촉하는 주변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장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다.

세 번째, 가족들 앞에서 큰소리로 책을 읽는 것이다. 가족들 앞에서 큰소리로 책을 읽는 것은 가족들이 책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두렵게 느껴질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극복하고, 면접이나 토론, 발표 등에 있어서도 강한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활동이다. 자녀가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무조건 읽기 보다는 엄마가 미리 쉬어 읽어야 하는 부분을 표시해주어 보다 올바른 호흡법을 익히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 오서경 연구실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 독서계획을 세우는 것은 가족 간에 독서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더 나은 의사소통과 가족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계획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책을 읽었다가 아닌 이 계획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서량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자녀의 스케줄이나 학업 진도율, 성격 등을 반영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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