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의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가 영화 ‘은교’를 호평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은교’ 시사회 직후 ‘그 동안 내 원작소설로서 영화화 된 게 10여 편, 드라마화 된 게 10여 편쯤 된다. 그 중에서 원작의 주제를 이만큼 알뜰하게 재해석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라며 칭찬했다.
또한 원작을 뛰어넘은 세 가지 포인트를 직접 언급하며 원작자로서의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원작 이상의 포인트 중 첫 번째는 바로 서지우의 사고 장면이다.
자동차를 타고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서지우의 표정에는 스승에 대한 배신감과 미움, 슬픔의 감정들이 모두 담겨 있어 이적요와 서지우의 ‘뜨거우면서도 불편한’ 사제지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 원작을 뛰어 넘은 장면으로는 서지우와 은교의 정사씬을 지목했다.
박범신 작가는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지 알아요? 나도 외로워서 그래요. 나도’라는 원작에 없는 대사를 특히 꼽으며, 남녀관계가 욕망의 분출이 아닌 슬픔을 채워주는 관계로 보는 자신의 세계관을 오히려 원작보다 잘 설명해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 중간 중간 이어지는 ‘은교’스러운 유머들을 꼽았다.
활자로 보여지던 유머들이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스크린에 생동감 있게 펼쳐져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오히려 관객들이 세 인물의 감정을 더욱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송혜리 기자(shl@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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