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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이름, 헤다 가블러

입력 2012-05-07 17:55:26 수정 201205091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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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욕망한다. 여성, 남성, 이분법적 성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언가를 끊임없이 탐욕 한다. 그래야만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영화 ‘은교’의 70대 노시인 이적요가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관능을 탐했다면 결혼을 앞둔 ‘헤다 가블러’는 호사스런 삶을 유지하고자, 더 높은 지위로 편입하고자 발버둥 친다.

헤다는 선천적으로 자유롭고 욕망이 강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 욕망을 끝내 성취하지 못한다. 위대한 ‘가블러’ 장군의 딸이 아닌 의존적이고 소극적인 남편 ‘테스만’ 가문을 따라야 하는 억압된 존재, 여성이기 때문이다.

헤다는 늘 갈망한다. 이처럼 헤다 가블러는 문학 혹은 예술이 구축하는 여성상의 집적체다.

오만하기도 사치스럽기도 하며 허영도 있다. 독선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일면도 있을 것이다. 여성은 스스로를 통치하고 자학하는 존재니까.

13년 만에 배우 이혜영이 돌아와 헤다 가블러를 재현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강렬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연극 ‘하녀들(2001)’을 시작으로 ‘철로’, ‘예술하는 습관’ 등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박정희의 연출법도 기대된다.

원작자 헨리크 입센은 현대 연극(modern drama)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며 연극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 특히 이번 명동예술극장의 연극‘헤다 가블러’는 1891년 초연 이후 120여 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일시 5월 2일(수) 부터 5월 28일(월) 까지
평일 7시30분(5월 9일, 23일은 3시 공연)
주말·공휴일 3시, 화요일 공연 없음
문의 명동예술극장 1644-2003 www.MDtheater.or.kr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 yt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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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7 17:55:26 수정 201205091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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