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적으로 유아용품 시장에 군림했던 아가방앤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가 시장지배력을 잃고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던 유아용품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왔던 두 회사는 장기집권의 피로감과 대고객 서비스의 부재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이들 업체들을 끌어내린 주역은 유아용품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매일유업 자회사 제로투세븐이다.
▲ 라인업 갖춰 더 큰 미래로 나간다
제로투세븐은 2000년 매일유업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2007년 사명을 현재의 제로투세븐으로 변경했다.
이후 유아복 ‘알루앤루’, ‘포래즈’, ‘알퐁소’브랜드로 시장에서 성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효자 브랜드 알루앤루는 국내에 266개 매장을 갖고 있고 지난해 9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도 진출해 올해 하반기 수주금액만 190억원을 달성했고 올 전체 매출목표를 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내 22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 유아스킨케어에 ‘한방성분’을 담은 궁중비책은 출시 2년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유아스킨케어의 설화수’라는 닉네임까지 얻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올해는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 들어 50년 전통의 영국 프리미엄 수유·이유 전문브랜드 ‘토미티피’를 독점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제로투세븐은 유아동 의류, 온라인 쇼핑몰, 유아용 화장품에 이어 수유·이유 용품 라인까지 제품군을 확장, 명실상부한 종합 유아동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해 2052억원 매출을 올려 국내 유아용품 업계 정상에 오른 제로투세븐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에 몰두하고 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궁중비책과 알루앤루의 마케팅 노하우, 토미티피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안착시키겠다”며 “알루앤루는 중국사업을 확장하고 베트남에 진출하며 포래즈는 몽골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까지는 7개국 이상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2534억의 매출을 올려 명실상부하게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말을 아끼는 2위
지난해 매출이 1917억에 그쳤던 32년 전통의 아가방앤컴퍼니는 성장전략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측은 제로투세븐의 성장세를 인정하면서도 “매출액 산정기준에 따라 매출합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제로투세븐이 1위라는 해석은 문제가 있다”며“같은 기준의 평가가 이뤄지면 아가방의 매출도 2000억이 훌쩍 넘는다”고 주장했다.
아가방은 올해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심기일전해 1위 탈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임부복 브랜드 데스티네이션 마터니티와 유아스킨케어 브랜드 퓨토 등 신규사업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1위라고 주장하는 2위의 권토중래 전략이 정말 궁금해진다. 업계관계자들이 말하는 예비맘들에게서의 호평은 이미 제로투세븐과 수입 유아용품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
또한 골드키즈를 대상으로 한 어덜트 명품들의 키즈라인 강화, 유니클로로 대변되는 SPA브랜드의 ‘베이비라인’ 출시 등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잘못하면 1위 탈환이 아니라 2위 고수도 힘들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분발을 기대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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