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조리연구소 오스파가 시크릿 레시피를 들고 찾아옵니다.
▲ 웰빙이 따로 없네, 제이 오스티엘 박원자 쉐프의 ‘우렁 강된장 보리비빔밥’
대한민국 웰빙 바람이 세차다.
웰빙(well-being)은 우리말로 ‘참살이’라고 한다. 참살이는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과 행복을 지향하고 삶의 질을 강조하는 생활방식을 뜻한다.
특히 음식은 가장 중요한 웰빙의 목록 중 하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오스파 조리 연구소에서도 웰빙 트렌드에 맞춰 매월 ‘이달의 메뉴’를 선보이며 웰빙 문화의 앞장서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고향의 5월 역시 웰빙으로 가득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얼었던 개울물이 녹으면서 흐르는 물소리는 산뜻했고, 푸른 나뭇잎이 달콤한 봄바람에 흩날리던 그 때 기억은 세상 그 무엇보다 행복했던 추억이다.
또한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오면 검게 그을린 얼굴로 나를 반겨주시던 아버님과 함께 어머님은 밝게 웃으시며 건강한 우렁들을 소금으로 문지르고 계셨다.
식사 준비를 마치고 곱게 지은 보리밥 위에 싱싱한 강된장을 비벼먹던 그 맛은 그 어떤 음식보다도 훌륭했다. 이 우렁 강된장 보리비빔밥은 어렸을 적, 풍요롭지 않은 가난한 시절 어머님께서 자주 해주시던 나의 추억의 음식이다.
지금은 웰빙 음식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우렁 강된장 보리비빔밥’. 나의 어머님이 전수해준 그 추억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우렁 강된장 보리비빔밥>
재료 : 보리밥 1인분(보리: 쌀=1:3으로 짓는다), 우렁 종이컵 반 컵, 양파1/2개, 애호박1/3개, 청양고추 3개, 홍고추 2개, 마늘 약간, 된장 밥숟가락 4스푼, 고추장 밥숟가락 2/3 스푼, 설탕 약간, 물 종이컵 1컵, 고추기름 약간
* 우렁 강된장 보리비빔밥 만드는 법
1. 우렁을 소금으로 문지른 후 깨끗한 물에 씻고 체에 밭친다.
2. 양파, 애호박, 청양고추, 홍고추를 깨끗하게 씻고, 가로세로 0.5cm 사이즈로 썬다.
3. 예열한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우렁을 넣어 살짝 볶는다. 미리 준비한 야채를 추가해 볶는다.
4. 3에 물 종이컵 한 컵 분량을 넣고 끓인다.
5. 끓기 시작하면 된장과 고추장, 설탕을 넣는다.
6. 다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간을 맞춘다.(우렁 강된장 완성)
7. 대접에 보리밥과 무생채, 삶은 콩나물, 열무김치, 나물 등을 함께 담는다.
8. 만든 우렁 강된장을 올리면 우렁 강된장 보리비빔밥이 완성된다.
* 오스파 쉐프가 알려주는 시크릿 Tip
- 좀 더 진하고 맛있는 우렁 강된장을 만들고 싶다면 멸치다시마 육수를 이용하거나 사골육수 또는 쌀뜨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순히 물을 이용해 만들 수도 있지만 모든 요리의 맛내기 비법 기본은 육수에 있다.
- 정해진 야채 대신 기호에 맞는 부재료를 넣어도 좋다. 향이 좋은 버섯을 넣고 끓여도 맛있는 강된장을 만들 수 있고, 우렁을 대신해 돼지고기를 넣으면 제육강된장이 된다.
- 강된장을 만들 때 감자를 고운강판에 갈아 반개정도 넣어주면, 감자 속 풍부한 녹말성분이 강된장의 수분을 흡수하고 적당한 농도를 조절해줘 찰지고 담백한 맛을 낸다. 감자는 고영양 저칼로리 식품으로써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삶거나 쪄도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어 강된장의 영양을 높여준다.
- 섭취 후 남은 강된장은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찌개나 국에 넣으면 활용가치가 높아진다. 별도의 양념 없이도 훌륭한 맛을 내는 질 좋은 양념이 되는 것이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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