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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고가 유아용품,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입력 2012-05-16 11:53:53 수정 201205161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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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소장님, 체면과 돈, 그리고 우리 아기로 인해 고민되는 것이 있어 이렇게 질문 올립니다.

요즘 엄마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명품 유모차에 오가닉 유아복, 유기농 먹거리까지.. 저는 아기 낳고 얼마 안돼서 회사 복귀하느라 다른 엄마들처럼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준 적도 없고 베이비요가처럼 아기를 위해 프로그램 참여해본 일도 없어요. 가끔 엄마들 모임이나 카페에 가면 저만 잘 못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우울해집니다. 이러다가 정말 아이가 컸을 때 못해준 것 때문에 차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요.

아는 전업맘 중 한분은 저보고 돈도 버는데 좋은 유모차 하나 사지 그러느냐고, 다른 엄마들 끄는 거 보면 안 부럽냐고 하시더군요. 그때 생각만 하면 괜히 화도 나고 창피하기도 해 얼굴이 붉어집니다. 적당히 평범하게 아이 키우기, 안될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요.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바꿔야 할 인식 중 하나가 바로 ‘비싸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유모차가 다른 판매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격이 부풀려져 판매돼도 불티나게 팔리고, 아이들 옷이 어른 옷보다 2~3배 더 비싸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구매를 하지요.

우리나라는 워낙 비싼 물건들이 잘 팔리다보니, 글로벌 기업에서도 다른 나라들은 싸게 팔더라도 한국만큼은 마케팅 전략으로 고가 정책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비싼 유모차를 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허영심으로 인해 주지 않아도 될 돈을 줘가면서 거품 잔뜩 낀 유모차를 사서 자랑인냥 끌고 다니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엄마 몇 명이 있는데요, 그 중 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몸에 좋은 유기농 재료로 만들었으니 절대 음식은 남기면 안 된다’고 엄포를 놓고, 비싼 옷 더러워지면 안 된다고 놀이터에서 놀지도 못하게 하며, 명품 유모차이니 흘리면
안 된다고 음식도 못 먹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대로 놀지도, 먹지도 못하는 그 아이가 과연 행복할까요?

제 생각에는 아이에게 비싼 물건 못 사주는 것에 대해 화내고 창피해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워킹맘 아이들 중에 엄마표 이유식 먹으며 자라고, 베이비 요가 다니면서 크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안 해도 워킹맘 아이들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니까,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시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물질’이 아닌 엄마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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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6 11:53:53 수정 201205161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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