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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해요”

입력 2012-05-18 16:54:43 수정 201207301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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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워킹맘 상’ 인터뷰 - 킨더뮤직코리아 남승연 대표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직장인으로 바삐 살아가는 워킹맘들

‘워킹맘=힘들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육아에 가사에 회사일까지 여러 몫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박웃음 가득하게 워킹맘 생활을 하는 이가 있다. 제 1회 ‘존경받는 워킹맘 상’을 수상한 킨더뮤직코리아 남승연 대표를 만나봤다.

Q: 워킹맘으로써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아이 키우는 집은 다 그렇듯 아침이 매우 분주합니다. 아침 6시부터 울리는 알람소리에 뒤척이다가 결국 7시에 식구들을 깨우기 시작하지요.

출근하는 남편, 셔틀버스를 타야하는 초등학교 3학년 첫째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둘째를 모두 챙기며 부리나케 출근 준비를 한 후 8시 40분쯤 길을 나섭니다.

출근길에 나선 순간 저는 엄마의 역할 외에 3가지 일을 더 합니다. 9시부터 6시까지 매일 출근하는 킨더뮤직코리아의 대표로, 일주일에 3일 강의가 있는 대학 겸임교수로, 유아교육 박사과정을 수강하는 학생으로 말이지요.

일주일에 두 번은 야간 강의로 밤 10시가 넘어서야 귀가합니다만, 평소에는 7시쯤 귀가해 아이들의 숙제나 준비물 등을 챙기고 하루 일과를 함께 나눕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잠들면 공부를 시작하지요. 배울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보니 대략 새벽 2시~5시쯤 눈을 붙입니다.

Q: 하루하루가 굉장히 힘들고 고되실 것 같은데요. 어떤 때 가장 힘드신가요?

A: 가장 힘들 때는 역시 아이와 관련된 부분에서지요. 아이가 아프거나, 엄마가 집에 있어줬으면 할 때가 있잖아요.

얼마 전 아이가 “학교 다녀오면 엄마가 날 맞이해주고 간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럴 때 마음은 짠하지만 아이에게 엄마의 일이 중요함과 보람 있음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또 평일엔 못하더라도 토요 방과 후 수업에 다녀오면 집 앞에서 반갑게 아이를 맞아주고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줘요. 그저 할 수 없다고 말하기보다는 엄마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거죠.

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만큼, 퇴근 후에는 아이들에게 질적인 애정을 쏟으려고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스킨십과 애정표현을 많이 하면서 아이들이 엄마아빠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교감하지요.

Q: 그럼 반대로 워킹맘으로써 뿌듯하고 행복한 점은 무엇인지요?

A: 남편이나 아이가 일하는 저를 자랑스러워할 때 뿌듯합니다.

전에 첫째 담임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요. 저희 아이를 보고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느낌이라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또 아이 스스로도 제가 잡지 인터뷰나 방송에 나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일하는 엄마를 지지해줄 때 너무 기쁩니다.

특히 남편도 처음에는 일하는 아내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최대한 남편을 존중하고 시댁에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면서 남편 마음을 얻고자 했어요. 그리고 대화도 많이 해야 합니다. 틈틈이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서로 칭찬도 많이 합니다. 이제는 남편 역시 저의 좋은 조력자가 되었지요.

Q: 이번 워킹맘 상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부끄럽긴 합니다만, 일과 가정의 균형적인 운용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워킹맘으로써 자신감 있게 살아가려면, 스스로 다양한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이 충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객관적으로 70점짜리 종갓집 맏며느리이자, 일일이 챙길 것이 많은 O형 남편의 아내, 두 아들의 엄마이지만, 아마도 제 스스로 100점짜리라 세뇌시키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주변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해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그러한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A: 아이들과 있을 때는 최선을 다하고 일을 하는 동안은 아이들이 잘 하고 있을까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또 워킹맘 생활 편하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연구하고요. 예를 들어 저는 아이가 하교 후 집에 잘 들어갔는지 걱정만 하기 보다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통신사 자녀 안심서비스 이용해요. 그런 서비스가 있는데 마음만 불안해하는 것 옳지 않다고 봅니다.

더불어 일을 할 때는 사명감을 갖고 일합니다. 하는 일에 대해 프로의식을 가져야 하고요. 유아기에 음악적 자극은 그 아이의 성잘 발달과 창의력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저의 노력이 음악 교육의 발전과 전 세계 모든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덧붙이면 며느리가 부러워하는 시어머니가 되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워킹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워킹맘 생활에는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내가 일하느라고 아이가 내팽개쳐져 있구나’ 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어떤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워킹맘은 슈퍼우먼이 아니에요. 슈퍼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육아, 가사, 일 모두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을 것을 권장합니다.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를 가지고 일하는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현재 기준에서 80%정도까지만 낮춰 실천해보세요. 만족과 불만족의 기준은 우리 워킹맘 자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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