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선장’은 영국의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 (Robert Louis Balfour Stevenson) 원작의 모험소설 ‘보물섬’(1883)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작가 여동헌은 이 원작소설 보다는 어린 시절 즐겨보았던 데자키 오사무(Dezaki Osamu)의 일본판 TV 애니메이션 속 실버선장과 더 각별한 듯하다. 자칭 닉네임 실버선장, 여동헌의 분신과도 같은 실버선장의 이상향은 아마 보물섬이 아닐까?


여동헌은 이번 전시 ‘실버선장의 보물 상자’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그의 전작에 등장한 아기자기한 천국, 평온한 도시가 역동적이고 강렬한 공간으로 바뀌면서 작가의 거침없이 쏟아지는 표현에 몰입하게 한다.

과감한 색감, 형상에 이끌려 바짝 다가서면 사각 프레임 안의 섬세하고 독특한 표현법이 보인다. 빼곡하게 작가의 흔적이 있다. 위트가 넘친다. 유쾌하다. 바로 이 지점이 바로 작가의 작품관이다.


물감, 붓, 펜으로 가득한 캔버스로부터 그림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발견한, 멋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작가의 행복한 환호성이 들린다. 형형색색의 물감폭탄을 쏘아 올리며 ‘실버선장’의 귀환을 알린다.

일시 5월 27일(일)까지
장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9 아트파크
문의 02-733-8500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yt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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