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샤우덱은 자신만의 색채를 사용한 누드 작업을 통해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표현에 매진하고 있으며 수많은 작품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1970년대 이후 그의 사진은 점점 썩어가는 ‘방(the room)’과 ‘누드(nude)’에 집중되었다. 또한 흑백 사진에 채색을 가미하여 회화적 서정성이 한층 고조되면서 곧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 예술가의 위치에 우뚝 서게 되었다.
예술가로서의 창조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끊임없는 자기의심, 쇠퇴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묘사도 계속해온다.
얀 샤우덱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상상의 세계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과 모든 인간의 꿈, 열정과 즐거움이 존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결과물이다. 이 또한 ‘창(Window)’ 시리즈에서 잘 나타난다.
얀 샤우덱은 늘 자신의 시대를 훨씬 앞서갔다. 연출사진(Staged Photo)이 유행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시도했으며, 사진의 변용이 유행되기 훨씬 오래 전부터 그는 사진 이미지들을 능수능란하게 응용한다.
▲ 인간 감정의 이중성
1980년대에 얀 샤우덱은 Light-Montage 기법을 이용한 거울 이미지로 독창적 화면을 창조해냈다. 야누스 신의 두 얼굴과 같은 ‘인간의 이중성’을 일련의 카드 이미지를 이용한 새로운 회화적 표현으로 완성한 것이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얀 샤우덱의 ‘여성에 대한 경배와 흠모’라는 주제와 더불어, 사랑과 증오, 부드러움과 폭력, 진실됨과 거짓됨,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의 관계 등 상반된 요소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남녀 간 관계에서의 아이러니와 냉소주의’를 이야기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 인간의 몸에 대한 집착
1990년대에 얀 샤우덱은 육욕과 세속성의 범주, 공격적인 동물성에서부터 괴팍한 행위들, 심지어 마조히즘(Masochism)까지 아우른 인생의 의미들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인간의 몸에 대한 그의 집착은 유행을 좇은 혐오스러움의 미학에 의해 유도된 것이 아니다.
늙고 뚱뚱하며 흉측하거나 기형적인 몸까지, 사실상 어떠한 몸이든 그는 유쾌하게 작품화했다. 그러한 몸을 지닌 이들도 그의 작품에서는 에로틱하고 아름답다. 폭력성, 잔혹한 행위, 성 행위 등 이미지들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은 충격을 주기도 한다.
▲인간의 희극을 작품화
얀 샤우덱은 능란한 감독으로서 인간의 희극을 유쾌한 에로티시즘으로 만들어냈으며 인생의 이야기들을 연극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자신만의 색을 가미하여 표현했다. 인간의 출생, 사랑, 유혹, 죄 등 되풀이 되는 인생 여정은 인생극장의 끝없는 표현 대상이다.
▲인간성에 대한 경배
얀 샤우덱의 작품들은 매우 사적이고 은밀하다. 그의 사진들은 인간의 가장 부드러운 감정들을 다루며 인간의 가장 의문시되는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이는 얀 샤우덱 자신의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축복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어떠한 인간의 모습이든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개성과 방법으로 보여준 ‘인간성에 대한 경배’는 현대 사진 예술에 있어서 얀 샤우덱을 독보적인 위치에 이르게 했다(자료제공 갤러리아트사간).
일시 5월 26일(토)부터 7월 15일(일)까지
장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 인사아트센터 5, 6 전시장
문의 02-722-4414 www.saudek.co.kr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yt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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