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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아내들을 만나다

입력 2012-06-25 11:02:37 수정 20120625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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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아빠가 엄마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거예요.”

아빠 육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기 아버지가 많이 돌봐준 아이는 인지 발달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높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저출산을 극복하고 아빠 육아 참여를 장려하고자 작년부터 ‘100인의 아빠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서 아빠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아빠들을 옆에서 지켜본 아내들에게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 참여자 : 이영화(만36세, 이하 이), 강혜경(만42세, 이하 강), 김지민(만38세, 이하 김)

키즈맘: 세 분의 표정이 밝으셔서 보기 좋습니다.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남편 분들에게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김 : 아빠 보고 울던 아이가 지금은 우리 아빠 최고라며, 아빠 오는 시간만 기다려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강 :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서로의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됐고, 좀 더 가정적으로 변한 남편 덕에 맞벌이 부부지만 너무 재미있게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 100인의 아빠단을 하기 전에도 자상한 편에 속하긴 했지만 아빠단 활동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공부하게 됐어요. 아이들과의 관계에 더 힘을 실어 준 것 같고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키즈맘: 정말 좋은 변화입니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 이전에는 어떤 고충들이 있으셨나요?

김 : 아빠가 매일 회사에 가고 놀아주질 못하니 아이는 무언가 같이 할 사람은 항상 엄마라고 생각했었어요. 얼굴 볼 시간도 없다보니 어느 날은 아이가 아빠얼굴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죠. 그때 참 마음이 아팠어요.

키즈맘 : 안타까운 일이네요. 아이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남편분도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김 :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그때부터 아이와 조금씩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 재활용품으로 기발한 장난감을 만드는 블로거로 유명하시잖아요!

김 : 그 사건 이후 시작됐죠. (웃음) 지금은 100인의 아빠단으로 활동하면서 블로그에 올린 재활용품 장난감 수만 수십 가지에요.

키즈맘 : 다른 분들은 어떻게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 : 남편이 스스로 100인의 아빠단 신청을 하고 나서야 이 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100인의 아빠단에 저 몰래 신청하고 선정됐다는 소식에 서로 손 붙잡고 기뻐했던 생각이 나네요.

키즈맘 : 아내분 몰래 신청을 하시다니, 감동입니다. 평소에도 육아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이 : 애들이 세 명이기 때문에 육아에 치이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는 편이에요. 아이들도 아빠를 의지하고 대화가 많아 어떤 때는 저보다 육아 때문에 더 바쁜 경우도 있어요.

강: 저희 남편은 아빠단 참가 전에는 저녁에는 항상 늦게 들어오는 사람이었어요. 결국 아이들은 컴퓨터나 닌텐도 게임에 빠져 아빠와의 사이도 멀어졌었죠.

키즈맘 : 요즘에는 컴퓨터나 오락기기가 발달해서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아이들과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 : 100인의 아빠단으로 인한 변화가 컸습니다. 거기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활동 이후에는 술자리를 줄이고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맞벌이 부부라 서로 바빴지만 지금은 남편이 저녁에 일찍 들어와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학습지도를 해주는 걸 보면서 육아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아빠의 모습 덕에 예전에는 컴퓨터나 닌텐도 게임에 빠져있던 아이도 게임을 멀리하고 아빠를 더 찾게 됐고요.

김: 저희 남편도 일주일 내내 회사를 가느라 바쁘지만, 최근에는 매일 아이와 함께 10분씩 놀아주는 것만큼은 잊지 않고 있어요.

키즈맘 : 100인의 아빠단은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시나요?

김 : 다른 아빠들과 놀이 정보 이외에도 육아 철학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합니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빠육아에 열을 올리더라고요.

강 : 맞아요. 정보교환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족여행 다녀온 후기를 남편이 블로그에 열심히 올려 다른 아빠들과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데, 그 덕에 매주 주말여행을 가느라 집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네요.

이 : 작년에는 친한 100인의 아빠단 몇 명이서 모여 크리스마스 파티도 했어요. 이것도 활동내용에 들어가나요? (웃음)

키즈맘 :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 아내 분들이 느끼시는 바가 또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강 : 요즘에는 아이가 아빠와 함께 축구, 배드민턴 등 운동하는 것에 푹 빠져 있는데 이런 부분은 저보다는 아빠가 더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라 좋은 것 같아요. 100인의 아빠단이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 세 아이를 키운다고 하면 다들 처음 물어보는 질문이 ‘많이 힘드시죠’ 에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거 별로 못 느껴요. 아빠단 활동을 통해서 무엇보다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보면서 아이들이 아빠를 많이 의지하고 사이좋게 지내는걸 보면 좋은 아빠가 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 육아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할 때 그 기쁨을 진정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는 것이 아닌 아빠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역할을 찾아주는 것. 이게 아빠 육아에서 중요한 거 아닐까요?

이 : 육아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원래 함께 나눠야 하는 건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100인의 아빠단이 우리 가족에 행복 바이러스를 가져다 준 것 같아 좋습니다.

아내들은 육아라는 것이 단지 바쁜 아내를 도와주는 것은 아니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하는 남편 덕에 육아에 대한 부부들의 철학을 가지게 된 이들. 1기에 이어 2기 활동을 앞두고 있는 100인의 아빠단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해본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은?

‘100인의 아빠단’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마더하세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아빠들의 모임이다.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장려하고 육아의 즐거움과 기쁨을 널리 공유하는 것이 100인의 아빠단의 역할이며,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육아, 건강, 놀이, 가사, 교육 등 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서로 학습하고 공유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승연 기자 (l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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