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의 야박함은 끝났다’며 치즈 두 배 신제품 ‘치즈킹’을 내놨던 한국 피자헛(대표 이승일)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영업을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하고자 피자헛 대치점에 방문한 이 모씨(27)는 매장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얼마 전 배달시켜 맛있게 먹었던 피자헛 신메뉴 ‘치즈킹’을 다시 주문했는데 TV나 인쇄물 광고와 달리 허전한(?) 피자가 나온 것.
동료들은 “광고사진과 다르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이 모씨 역시 “전에 시켜 먹었을 때와 다르다. 잘못 가져온 것 같다”며 매장 직원을 불러 확인을 요청했다.
이후 주방에 다녀온 매장 직원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떨어져서 이렇게 나왔답니다”라는 어이없는 답변뿐이었다.
황당한 마음에 이 모씨는 “치즈가 떨어지면 안 넣어도 되는 건가요?”라고 물었지만 매장 직원은 대답 대신 “다시 해다 드려요?”라고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이에 다른 직장 동료가 “네, 다시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매장 직원은 재차 “정말 다시 해드려요?” 하고 물었고, 이 모씨가 “다시 만들어주세요”라고 또 한 번 요구하자 그제야 미완성된 피자를 들고 들어갔다.
한참 후 매장 직원이 새로 만든 피자를 가져왔지만, 피자헛이 ‘통째로’ 올려져 있다고 소개했던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흐물흐물하게 녹아져있었다.
이 모씨는 “메뉴 설명에는 떡하니 ‘모짜렐라 치즈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아낌없이 듬뿍 넣었다’고 하면서 토핑도 없는 피자를 내어준 셈이다. 업계 선두 기업인 피자헛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속인 것”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 6일 신제품 치즈킹이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10만 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일 대표는 “두 배 더 풍성해진 치즈와 프리미엄 토핑으로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자 많이 팔렸다고 좋아하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업계 선두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피자헛, 신뢰 없고 대책 없는 운영에 소비자들 마음까지 돌아설지 모른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