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히 즐거운 이유 없지만 유쾌하게!
《다 붙어 버렸어!》는 주인공 플로이드가 나무에 딱 붙어 버린 연을 내리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연을 내리려고 먼저 신발을 던져 올리고 신발이 나무에 딱 붙어 버리자 고양이를, 사다리를, 페인트 통을, 이웃집 오리를 나무 위로 던져 올린다. 그러고도 안 되자 고래, 화물선, 트럭, 소방관 아저씨까지. 과연 플로이드는 연을 내릴 수는 있을까?
주니어김영사는 이 책을 일컬어 “도덕적 잣대 없이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라며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이 돋보인다”고 표현했다.
또한 이 책은 뉴욕 타임스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기도 하다. 그는 어떤 소재라도 상상력 가득한 스토리와 간결한 그림으로 주제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미국, 영국,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열린 일러스트레이션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그의 그림책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아이를 아이답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 붙어 버렸어!》에서도 주인공 플로이드의 모습을 통해 딱 아이다운 수준의 문제 해결 방법을, 아이들만의 유쾌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올리버 제퍼스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가르치려는 어른들의 조바심 대신 아이들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결말을 이끌어 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도덕적 잣대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개성은 내 창조물
《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는 콩콩이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자유로운 자기표현’과 ‘다양성 존중’의 모습을 보여준다.
올리버 제퍼스는 연필만으로 그려, 동그란 몸에 가느다란 팔다리를 가진 콩콩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콩콩이들은 그야말로 아무 특징 없이 모두가 똑같은 ‘평범함’의 대명사를 표현하기 위해 창조된 캐릭터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가 가능한 캐릭터다.
생김새도 생각도 행동도 모두 똑 닮은 콩콩이들. 그러던 어느 날, 콩돌이가 예쁜 주황색 스웨터를 입고 나타난다. 콩돌이는 새 스웨터가 무척 자랑스럽지만 다른 콩콩이들은 콩돌이의 너무 눈에 띄는 스웨터가 못마땅하다. 그러다 콩돌이 친구 콩아가 스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다른 콩콩이들도 하나둘 스웨터를 입기 시작하고 똑같은 스웨터를 입은 콩콩이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러자 콩돌이는 이제 모자를 쓰기로 마음먹는다. 콩콩이들은 각자 자신들만이 개성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박근희 기자 (bgh@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