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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지금 ‘핀 율’ 만나러 갑니다

입력 2012-07-17 15:07:12 수정 2012092000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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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시 모던의 창시자, 가구 디자이너 ‘핀 율’展을 찾았다. 핀 율 전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7월의 ‘핀 율’은 더욱 특별하다. 파티가 열리고 재즈와 힙합이 흐르며 북유럽의 공간 미학을 탐구하는 강연도 개최된다. 지금이 기회다.

▲ 핀 율의 모든 것
핀 율은 가구에 조형적 요소를 도입한 ‘디자이너’다. 핀 율의 가구는 회화나 조각에 가깝다. 의자 등받이에서 팔 걸이로 내려오는 곡선이나 의자 다리와 받침대의 구조가 굉장히 건축적이다. 치밀하고 정교하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가구에 색(色)을 도입한 것도 핀 율이다. 대나무를 엮거나 가죽을 입히거나 화려한 컬러의 패브릭을 과감하게 사용해 의자를 마감한 것. 이 지점이 바로 스칸디나비안 모던 디자인의 시작이다.




핀 율과 교류한 동시대의 가구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 폴 키에르홀름, 아르네 야콥센 등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가구 박물관급 전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의 다소 도발적인 오마주도 흥미롭다. 마영범은 오리지널 체어와 페이크 체어를 탑처럼 높게 쌓아 오늘날 가구를 소비하는 두 가지 방식-진짜와 가짜-을 관객에게 묻는다. 핀 율의 가구만큼 이나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된 도록도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건축학을 전공한 핀 율이 직접 설계한 주택과 그 안의 가구, 생활 용품까지 핀 율의 역사가 책 한권에 담겨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2층 전시장 일부를 매달 다른 콘셉트로 연출한다는 것. 7월의 주제는 ‘썸머 파티’로 북유럽의 이상적인 그리고 매우 예술적인 공간을 이곳 서울에 옮겨 두었다. 덴마크 음악이 흐르는 한적한 숲에 핀 율의 ‘윙백 소파’가 놓여 있고 최고급 테이블 웨어와 핀 율이 사랑한 예술 작품이 그의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식이다. 북유럽의 ‘홈 파티’를 모티브로 한 공간도 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살펴 볼 것. 실용적인 인테리어 팁을 얻을 수 있다. 8월은 칠드런스 데이, 9월은 스칸디나비아의 가을을 주제로 새로운 전시가 펼쳐진다.


▲ 디라운지 ‘아이스버그’ 파티
‘오감’으로 핀 율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오는 금요일 7월 20일에 열리는 ‘아이스버그’ 파티가 대표적. 거대한 얼음 제국 ‘아이스버그’를 예술로 뜨겁게, 강렬하게 채운다. 핀 율의 의자를 얼음으로 만든 설치 미술, 온 몸으로 ‘Chair & Body’를 표현하는 발레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화려한 미러 오브제까지 총동원되는 초호화판 초현실주의 파티인 셈.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교차하는 파티의 한 순간에 아무 생각 없이 빠져들면 당신이 곧 예술이 된다.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 이고폴리스가 신개념의 파티 뮤직 칠웨이브를 들려줄 예정이다. 대림미술관 옆 디라운지에서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 힙합과 재즈의 앙상블
파티의 열기를 잇는 콘서트도 개최된다. 파티 다음 날, 7월 21일 토요일에는 재즈와 힙합이 흐르는 가운데 ‘핀 율’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재즈씬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베이시스트 이철훈과 인기 힙합밴드 가리온의 리더 엠씨 메타가 결성한 그룹 재즈홉(Jazzhop)이 고감각의 재즈를 선사한다. 6시 공연이 끝난 후 오후 8시까지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고.

▲ 아트 패키지 전시+강연+공연
전형적인 학구파라면 파티나 콘서트 대신 아트 패키지를 추천한다. 건축 평론가 이주연의 강연과 유명 재즈 뮤지션 김가온의 공연, 도슨트와 함께 하는 전시 관람까지 단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이번 아트패키지의 주제는 ‘북유럽 공간 미학 여행과 그 안의 자유’로 진행되며 참가자 전원에게 핀 율의 나라 덴마크의 대표 맥주 칼스버그를 제공한다. 7월 28일 토요일. 참가비 1만원

사진출처 자료제공/대림미술관 02-720-0667 www.daelimmuseum.org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yth@kmomnews.com)

입력 2012-07-17 15:07:12 수정 2012092000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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