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블랙리스트 에코폰 기획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11번가는 이번 기획전을 위해 1차로 갤럭시S3(50대), 갤럭시노트(100대) 등 총 400대 수량의 에코 스마트폰(이하 에코폰)을 확보했다.
11번가 측에 따르면 이곳을 통해 판매되는 에코폰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반적인 중고폰과 차이가 있다. 사용기간이 3개월 미만인 제품이 대부분이고, 개통한 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제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번 블랙리스트 에코폰 기획전에 포함된 갤럭시S3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통신사에서 대리점으로 불출한 사업자 단말기가 아닌, 제조사가 직접 대리점과 계약해 유통시킨 자가유통 단말기다. 그래서 깨끗한 외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단 한 차례도 개통된 적 없다. 갤럭시노트, 갤럭시S2 등 나머지 기종은 중고 유통상이 관리상태가 가장 양호한 A급 단말기만 수거한 상품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통신사 약정에 묶여 다른 휴대폰으로 쉽게 바꾸지 못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에코폰을 구입하면, 기존 통신요금과 약정이 그대로 승계돼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을 받기 위해 원치 않는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에코폰을 구매하면 소비자 스스로 원하는 요금제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통해 에코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제품을 통신사(SKT, KT) 대리점으로 가져가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갤럭시S 3(3G) 85만원, 갤럭시노트 63만원, 갤럭시S2 33만 원, 갤럭시S는 13만 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회사에 따르면 갤럭시S3, 갤럭시노트와 함께 판매가 진행되는 갤럭시S2와 갤럭시S는 출시 1년 이상 된 상품이다. 그래서 배터리 소모시간이 짧을 수 있다. 11번가는 이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새 배터리를 1개 추가 제공하는 행사도 동시 진행한다.
한편 이동전화 단말기자급제로 불리는 블랙리스트 제도는 소비자들이 일반 유통점에서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마련하듯이 휴대폰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과거에는 휴대폰 식별번호(IMEI)를 이동통신사들이 등록(화이트리스트 제도)하도록 돼 있었다. 이에 따라 이통사는 제조사로부터 휴대폰을 구입해 등록한 뒤, 자신들의 요금제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파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 과정에서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 판매 장려금, 요금 할인 등이 뒤섞이며 통신요금 체계가 복잡해졌다는 문제 제기를 받아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승연 기자 (lsy@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