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머 라이프⑪] 고구마 모종 심기, 아직 늦지 않았다

시티파머(City Farmer)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도시에서 주말농장이나 동네 자투리 땅, 집 앞마당 등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농사짓는 도시농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텃밭 가꾸기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막연하고 어려울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목요일 상하목장 2012 오가닉 서클 캠페인의 ‘유기농 시티파머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 시티파머 다이어리 열 한 번째 이야기 - 쑥갓 파종 및 고구마 모종 심기

지난 회에는 무럭무럭 자란 상추와 청경채를 수확했지요. 이번에는 쑥갓 파종 및 고구마 모종을 심을 계획입니다.

우선 쑥갓 파종할 텃밭에 유기농 퇴비를 뿌리고 삽으로 깊게 밭을 갈아엎은 후 조금 높게 이랑을 만들어 물 빠짐 좋게 2개의 두둑을 준비해주세요.

그 다음 쑥갓 종자를 두둑에 흩어 뿌리고 가볍게 흙을 덮어준 뒤 파종한 두둑에 물을 흠뻑 주고 그 위에 건초를 깔아줍니다.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초를 덮어준 후에는 그 위에 다시 물을 뿌려줍니다. 아침저녁으로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면 4일 정도 지나 건초 사이사이로 고개 내미는 싹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구마 모종을 심어볼까요? 고구마 모종은 보통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옮겨 심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심한 가뭄으로 시기를 놓치신 분들 많으실거에요.

열심히 관리를 잘해준다면 맛있는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으니 아직 실망하지 마세요. 대신, 하루라도 서둘러야 합니다.

고구마 모종은 대부분 줄기와 잎만 있고 뿌리는 없으며 약 7마디 정도(25~30cm)됩니다. 모종은 굵은 줄기가 좋으며 마디 사이가 부러지지 않은 것을 선택하세요. 하지만 뿌리가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나 과습한 땅을 싫어하므로 텃밭을 깊이 갈아주고 이랑을 높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적당량의 퇴비를 뿌리고 두둑을 높게 만든 다음 그 가운데에 약 10cm 깊이로 골을 파고 물을 흠뻑 뿌려주세요.

또한 고구마는 흙에 묻힌 고구마 줄기의 마디에서 생겨나므로 가능한 많은 마디를 흙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줄기 마디가 흙 속에 많이 덮이도록 수평으로 심었는데요, 한 마디씩 고구마 줄기를 자른 후 수직으로 심어도 좋습니다.

모종을 심은 후 처음에는 고구마 잎 등이 시들해 보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초반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열심히 줘야 합니다. 마디에서 뿌리가 날 때까지 약 10일 정도 지나면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상하목장의 깨알 정보! ***

쑥갓은 15~20도가 생장하기에 적정하지만 성장이 빠르고 강한 성질 때문에 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수확 가능한 채소입니다. 단, 심한 산성토양에서는 초기 성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적인 파종을 하기 전에 쑥갓의 종자를 하루 동안 물에 침종을 하면 발아가 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도울 수 있어요. 발아된 씨앗을 텃밭에 파종할 때 너무 많이 뿌렸다면 본잎이 2장 나올 때에 맞춰 2cm 간격으로 솎아주세요.

- 따가운 햇살에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요즘, 쑥쑥 자라는 텃밭 작물들을 보면 짜증은 사라지고 흐뭇함만 남지요. 다음 회 시티파머 다이어리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