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전후한 시각, 장미란 선수의 감동적인 경기를 시청한 이라면 뜨거운 눈물을 훔쳤을 것이다. 아쉽게 바벨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였던 자신과 세계무대에 두 손 모아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은 다시 한 번 장미란에게 경의를 표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역도와 더불어 레슬링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스포츠 놀이를 하면서 성장에 필요한 힘을 기르는 우리 아기들의 유쾌한 모습을 담았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나와, 한데 어울려 스포츠 놀이를 함으로써 재미난 상황들을 연출한다. 무거운 역기를 함께 들어주는 고릴라, 억지로 무거운 역기를 들려고 힘을 쓰다 독한 방귀를 내뿜고 똥을 싸는 스컹크, 날래지만 힘이 약한 고양이, 힘이 장사인 무뚝뚝한 하마, 천연덕스러운 도마뱀까지······. 아기는 동물 친구들과 서로 교감하고, 도와주며, 뒹굴고, 겨루며 노는 즐거운 속에서 힘과 감성을 기른다.

특이한 점은 이 책은 앞뒷면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역도 놀이를 다 읽고서 뒤집어 보면, 이번엔 레슬링 놀이라는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린다. 한 권 안에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박근희 기자 (bg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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