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아트스페이스에 천성명의 ‘부조리한 덩어리’가 놓여있다. 작가가 상정하는 작품 속 주인공의 신체 일부다. 2층 전시장. 팔다리가 절단된 몸통이 등장한다. 복도를 따라 계단을 오르며 건물의 꼭대기에 다다를수록 외부와의 관계 안에서 점차 작아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3층에는 영화나 드라마 대사에서 전후 맥락과 상관없이 발췌된 서로 다른 문장이 각각의 스피커에서 순차적으로 나온다. 분절된 상황, 부조리함을 극대화시킨다. 주인공이 향하는 행로를 따라가면 건너편 전시장으로 향하는 연결 통로를 지나게 된다. 출구는 없다. 가로막힌 시야와 공간을 체험하게 됨으로써 관객은 단절을 느끼며 작품 속 주인공과 교감하게 된다.
건너편 3층 전시장에 도달하면 주인공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매우 사적인 단서들과 마주하게 된다. 자연광이 쏟아지는 공간, 커튼, 5개의 심장, 옷걸이에 걸린 코트, 좌대 위에 머리가 잘린 조각상까지. 과연 이 ‘부조리한 덩어리’는 누구인가?
특히, 본 전시 기간 중 9월 7일 오후 2시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되며 9월 10일부터 9월 22일에는 에필로그도 이어진다. 에필로그는 각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이 본래의 의미와 맥락으로부터 분리되어 재구성된다. 관람객은 이를 통해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작가 천성명의 완결된 내러티브를 읽을 수 있다.
한편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한국 작가들의 역량을 키우고 이들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작가 개인전을 정기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2012년에는 조각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취하면서도 자서전적인 내러티브를 담아 설치작업을 전개해 온 천성명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송은아트스페이스 제공).
일시 7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에필로그 9월 10일부터 9월 22일까지)
장소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2
문의 02-3448-0100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yt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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