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막걸리 잔 호월배(20%)였다.
호월배는 이태백의 우인회숙(友人會宿)이란 시에서 착안돼 ‘잔 속에 달을 담는다’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술 잔이다. 잔의 안쪽 일부를 볼록하게 만든 것이 특징. 잔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은 손잡이 역할을 하며 막걸리를 잔 가득 채우면 보름달이 뜬 것 같다가 잔이 비워지면서 달도 점점 기울어 마침내 초승달로 변한다. 호월(皓月)은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하얀 막걸리가 달로 표현돼 술자리의 운치를 더한다.
2위에 오른 슬러시메이커(17%)는 여름철 폭염을 맞아 높은 관심이 반영된 상품이다. 얼음이나 전기 없이 손쉽게 아이스 슬러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특수 냉매인 매직큐브를 음료수와 함께 넣은 뒤 1~2분간 흔들면 시원한 슬러시 음료가 완성된다. 매직큐브를 냉동실에 2~3시간 넣고 큐브 속 액체가 고체 얼음이 되면 사용할 수 있다.
USB 초미니 냉장고(15%)도 3위에 올랐다. 별도의 전원 없이 USB 케이블을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하는 책상 위 개인 냉장고다. 금속의 열전도 현상을 이용해 캔 음료의 온도를 낮춰 차갑게 한다. 10위를 기록한 아이스컵(2%)도 음료의 찬 기운을 유지시키는 제품. 컵에 냉매가 내장돼 오랜 시간 시원한 음료를 음용할 수 있다. 냉매용기를 분리시켜 2~3시간 냉동실에서 얼린 후 컵에 끼우면 된다. 음료와 얼음을 함께 넣으면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묽어지지만, 아이스컵을 이용하면 음료의 본래 맛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4위의 주인공 쌈그릇(12%)이 있으면 손을 대지 않고도, 쌈을 먹을 수 있다. 그릇에 젓가락을 이용해 쌈을 올린 후 고기나 야채, 소스를 얹어 살짝 입으로 당겨만 주면 된다. 손을 대지 않고 쌈을 싸먹을 수 있어 위생적이다.
5위 태극냄비(9%)는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가정용으로 등장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태극냄비는 두 가지 음식을 같이 조리할 수 있다. 그래서 시간과 가스비 등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흡사 태극 모양 같아 런던 올림픽 수혜 상품으로 꼽힌다. 라면과 짜장 라면, 하얀 국물 라면과 빨간 국물 라면 등을 동시에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친환경 제품 에코누들컵(3%)은 9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60g대의 소형 컵라면을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세라믹 소재 용기다. 간편하면서,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수많은 이색 상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불황 속 생필품 위주의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상반기를 빛낸 아이디어 상품에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전용 술잔 소맥잔이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침마다 뜨는 옆머리로 드라이기와 씨름하는 남자들을 위한 상품 매직모히칸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싱글용 가구 트랜스포머 테이블이 2~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색 상품들을 모아 오픈한 11번가의 전문 기획관 ‘단 하나의 아이디어’에서는 MD들이 꼽은 하반기 히트예감 상품 외에도 새싹 변기손잡이, 아령알람시계, 퍼즐달력 등 이색상품들을 한데 모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승연 기자 (l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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