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머 라이프⑫] 파종 쑥갓, 수확과 솎아주기를 한번에

시티파머(City Farmer)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도시에서 주말농장이나 동네 자투리 땅, 집 앞마당 등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농사짓는 도시농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텃밭 가꾸기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막연하고 어려울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목요일 상하목장 2012 오가닉 서클 캠페인의 ‘유기농 시티파머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 시티파머 다이어리 열두 번째 이야기 - 건강하게 자란 쑥갓 수확하기

지난 회 쑥갓 파종한 것 기억하시지요. 파종한 쑥갓에 매일매일 골고루 물을 주면 4일 만에 싹을 틔우고 10일 정도면 본 잎이 나옵니다.

단, 파종 시 흩어뿌리기를 했다면 2주 정도 후에 솎아내기를 해줘야 서로 방해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어요.

솎아내기를 할 때는 우선 약 5cm 간격으로 쑥갓들을 솎아주세요. 나중에 손으로 수확을 할 예정이라면 간격을 더 벌려서 10cm 정도로 솎아줘도 무방합니다. 처음에 5cm 이하로 좁게 솎아주었다면 잎들이 서로 겹치게 되는 시점에서 2차로 한 번 더 솎아 주면 되니 걱정 마세요.

빽빽하게 자란 쑥갓을 솎아내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쑥갓의 그루 길이가 15-20cm 정도가 되면 드디어 수확 할 때가 됩니다. 키가 너무 커버리면 줄기가 뻣뻣해져서 먹기 불편하기 때문에 제때 수확을 해줘야 해요.

쑥갓이 자라면서 밀식돼 자라고 있다면 제일 크게 자란 것부터 수확하며 솎아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 시에는 순지르는 요령으로 본 잎을 4-5장정도 남기고 줄기 부분을 잘라주세요.
그리고 수확 후 남겨진 본 잎과 줄기 사이에서 토마토나 고추처럼 곁싹이 자라게 되는데 이들 곁싹이 자라서 수확할 정도로 커지면 밑 부분 2-3장의 잎을 남기고 순지르는 식으로 따줍니다.

*** 상하목장의 깨알 정보! ***

쑥갓은 유기농 퇴비와 물만으로도 잘 자라는 생명력 강한 식물입니다. 그러나 쑥갓 못지않게 잘 자라는 것이 바로 잡초지요.

어떤 식물보다도 강력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초는 많은 초보 농부의 골칫거리입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니 쑥갓을 솎아낼 때 같이 제거해주세요. 나중에 할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 수확한 쑥갓으로 식탁이 풍성해졌지요. 다음 회에는 내일의 텃밭을 준비하는 청경채 채종으로 돌아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