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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왜 그럴까?

입력 2012-08-09 17:45:16 수정 201208091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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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딸 둘 키우며 잘 살아보고 싶은 워킹맘입니다. 소장님, 우리 큰딸 좀 말려주세요.

저희 큰애는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아직 어리지요... 그런데 화를 참질 못합니다. 간식을 안 준다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사주지 않는다거나 반찬이 마음에 안 들어도 빽빽 소리 지르면서 성질을 냅니다. 다른 집은 엉엉 운다는데... 저희 집 애는 물건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저를 때리면서 버럭버럭 화를 냅니다. 잘 달래도 보고 혼도 내봤는데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지난번에는 동생만 옷을 사줬다며 펄쩍펄쩍 뛰면서 화내더니 동생을 쥐어박더라고요. 어디서 배웠는지 욕설도 하는 것 같고... 작은 애가 똑같이 배울까 두렵고 퇴근 시간이 무섭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공격적이고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많이 속상하시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납니다. 하지만 아이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 욕구불만 상태일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현재 상태가 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한 나름의 방법일 수 있으므로 먼저 아이의 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동성인 자매는 좋은 친구인 동시에 경쟁자이기 때문에 서로 질투하거나 싸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큰 아이만 혼낸다거나 작은 아이에게만 관심 보이는 행동을 하면 큰 아이가 상처를 받아 오히려 동생을 괴롭히거나 화가 쌓여 지금처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제 큰 아들도 동생 물건을 뺏거나 때리고 화를 참지 못해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해서 힘든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화를 내고 매도 들면서 아이의 행동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나더군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지켜본 결과, 동생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는 큰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더 많은 애정을 쏟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공격적인 성향도 줄어들고 동생에게도 잘해주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그간 아이에게 화만 냈던 행동을 반성을 했답니다.

큰 아이도 어쩌면 엄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낄 만큼 의식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일하랴 육아하랴 바쁘다보니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하루하루 넘어갈 때가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항상 우선순위를 아이들, 특히 큰 아이에게 두셔서 아이가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아이가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것보다 이렇게 표출하는 것이 아이의 정신적 건강에는 더 좋답니다. 대신 아이에게 화를 표출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화를 내거나 물건을 던질 때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지?” 라고 혼을 낼 게 아니라 “지금 동생이 네 물건 만져서 화난거니?” 하는 식으로 아이 감정을 먼저 알아주고, “화가 난다고 물건을 던지면 안 돼. 사람이 다칠 수 있거든. 화가 나면 [나 지금 화났어요!] 라고 말로 얘기해주렴” 식으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부모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부모님이 먼저 ‘화가 났을 때 분노 조절하는 법’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큰 아이는 '돈'으로 자라고, 작은 아이는 '사랑'으로 자란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큰 아이에게도 엄마의 자리가 돈이 아닌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면 분명 아이의 태도도 달라질 겁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지길 바라기 전에, 엄마 스스로 달라지도록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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