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워킹맘입니다.
방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음 주 개학이네요. 방학 때라도 맘껏 놀게끔 하고 싶어 좋아하는 피아노와 발레 학원만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라고 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아니었나봅니다.
며칠 전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났는데 방학 동안 숙제는 물론이고 이미 2학기 과목별 선행 학습을 다 끝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그럴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였어요. 엄마 자격도 없는 것 같고요.
마음이 급해져서 이번 주부터 퇴근하자마자 아이 공부를 시키는데 습관이 안배서 그런지 아이도 힘들어하고 저도 너무 힘듭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개학 일까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이라도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개학 후 공부 습관을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이번 질문을 받으니 불현듯 한 공익광고가 생각납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하는 내용이지요.
마음속으로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머리로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같을 겁니다. 특히 우리 같은 워킹맘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학업에 조금만 뒤쳐져도 ‘나 때문인가’ 하고 덜컥 겁이 나지요.
여러 차례 뉴스에도 보도가 됐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합니다. 미래에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하려고 부모는 공부를 강요하지만 정작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행복한 아이가 커서도 행복하게 살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학 때 아이를 맘껏 놀게 하신 것은 잘하셨습니다. 분명 아이는 노는 과정을 통해 몸도 마음도 많이 성장했을 겁니다.
또한 선행학습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친 선행 학습은 아이의 학습 의욕을 꺾을 수 있으므로 남은 시간 동안 2학기에 배울 책들을 엄마와 함께 훑어보면서 대화를 나눠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2학기 대비 교육 플랜을 함께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가 원하는 목표를 토대로 월, 주, 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시는 겁니다.
이 때 반드시 주의 하셔야 할 사항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되는 건지’ 에 대해서 스스로 깨닫게 하고 아이의 성향과 스타일을 파악해서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엄마 위주가 아닌 아이 위주로 진행되어야 하고요.
이러한 방법은 바른 생활 습관과 시간 관리 능력을 키워주며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 엄마 입장에서는 출근 전 일일 계획에 대해 논의한 후, 퇴근한 뒤에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을 할 수 있어 미안함과 부담감도 덜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나만의 교육관을 확고하게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시고 이에 맞게 목표와 교육관을 세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주변 엄마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요.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 ‘감시’ ‘협박’ 이 아닌 ‘믿음’ 과 ‘사랑’ 그리고 ‘정성’으로 자랄 때에
진정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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