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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친정어머니께 보육비 얼마나 드려야 될까요?

입력 2012-08-22 17:52:41 수정 20120822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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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안녕하세요 소장님, 대부분 워킹맘의 가장 큰 조력자는 친정엄마지요. 그런데 저는 친정어머니 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사실 둘째 낳고 다시 출근한지 얼마 안됐습니다. 재출근하면서 첫 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둘째도 친정엄마께 맡기게 되었고요. 첫 아이 때는 특별히 보육비를 드리진 않았어요. 대신 꾸준히 용돈은 넉넉히 드렸고요. 그런데 둘째 때는 친정엄마가 대놓고 보육비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물론 이해했습니다. 아기 보는 것 힘들 텐데 새삼 미안해지더군요. 하지만 달라고 하시는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큽니다. 첫 애 어린이집 비용 따로 나가고, 저나 남편이 그렇게 잘 버는 것도 아니고, 친정아버지도 아직 직장에 다니고 계시는데... 엄마가 조금만 이해해주실 순 없는지... 제가 못된 딸인 걸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시는 것은 참 감사할 일이지만 나름 애로사항이 많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렇게 돈 문제가 걸려있을 때는 더욱 그러시겠지요.

첫 아이 때 보육비 대신 용돈을 드렸다고 하셨는데요, 얼마를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많이 서운해 하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이 봐주는 할머니들이 많아서 할머니들끼리의 네트워크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거든요. 보육비 이야기들을 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상실감이 크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저희 한국워킹맘연구소에서 할머니 육아 관련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할머니들이 보육비에 대해서 많이들 서운해 하셨습니다. 물론 자식들 안쓰러워서 절대 표현은 안 하시지만요. 보육비도 100만 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아이를 맡기셨으면 보육비는 당연히 주셔야합니다. 만약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안 봐주신다고 하셨으면 베이비시터를 고용하셔야 되는데 최소 120만 원 이상은 주셔야 하거든요. 그러니 그 이상은 못 드리더라고 그 정도 비용은 드려야지요. (사실 혈육이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더 드려야 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남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플러스 요소가 많으니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일단은 어머니가 원하시는 금액으로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보육비, 절대 어머니 개인을 위해 쓰지 않으십니다. 어차피 내 두 아이들에게 다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아시겠지만 아이 둘 돌보는 것,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에게는 더욱더 힘든 일이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주 키우다 우울증 걸리신 할머니들 주변에 참 많습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개인 생활을 모두 포기한 채 아이만 돌보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는 것이죠.

어머니가 힘들어서 아이 돌보는 것을 포기한다고 선언하시기 전에, 어머니께 서운한 마음은 거두시고 가급적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행복한 할머니 밑에서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으니까요.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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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2 17:52:41 수정 20120822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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