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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맨날 치고 박는 두 아이 중재법

입력 2012-08-29 09:35:17 수정 2012082909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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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소장님, 안녕하세요. 7살 6살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저는 요즘 두 아이들이 만나기만하면 싸워서 중재하느라 너무 힘듭니다. 아들들이라 그런지 말이 아니라 몸으로 주로 치고 박고 싸워서 혹시나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서로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제가 잘 못 키워서 그런 걸까요?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형제들끼리 사이가 좋던데 저희 아이들은 뭐가 문제인지 정말 답답해요. 도와주세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아들들만 있는 집은 엄마가 ‘깡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형제를 키우는 집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거칠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사고치기 일쑤지요.

형제는 가장 좋은 친구면서 영원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보통 형은 동생을 지배하려 들고 동생에게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경쟁의식을 느끼는 반면, 동생은 자기보다 힘이 센 형에게 복종하고 형을 닮고 싶어 하면서도 빈틈만 보이면 이기려고 덤벼들지요. 그러다보니 사사건건 싸우게 되고 집안에서 큰 소리가 끊이질 않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형제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큰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동생만 예뻐한다고 생각하지요.

부모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심을 ‘카인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형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카인 콤플렉스가 심해져 상처로 남을 수도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어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인 콤플렉스가 좋은 쪽으로 발전하려면 부모가 ‘비교’와 ‘편애’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동생이 형보다 잘하는 것이 있더라도 형 앞에서 대놓고 칭찬하거나 동생만 치켜세우면 동생에 대한 형의 적대심을 키워 둘 사이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잘하는 점을 칭찬해주고 무의식중에라도 “누가 더 빨리 먹나 보자” 라든가 “너는 동생만도 못하니? 너는 형도 아니야” 등은 말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형이 동생을 힘으로 제압하거나 괴롭히며 일방적으로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릴 때는 통할지 모르지만 동생이 커갈수록 형에 대한 분노를 표출해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형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싸울 때의 수위는 어느 정도인지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형제를 키울 때는 위계질서를 만들어주되 양보와 복종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호칭을 비롯해 형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좋으나 그렇다고 형에게는 동생이니까 무조건 양보하라 하고, 동생에게는 형이니까 무조건 대들지 말라고 하는 것은 두 아이한테 모두 상처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형제가 싸워서 혼을 낼 때도 둘 중 하나만 혼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보통 울거나 더 크게 반응을 보이는 아이 편을 들게 되는데 “너는 형이 돼서 동생을 때리면 어떡하니?” 라며 형만 다그치거나 “조그만 게 어디서 형한테 대들어?”라며 동생을 나무라는 것은 금물입니다. 두 아이에게 모두 싸운 이유를 들어본 뒤 똑같이 주의를 줘야 합니다.

대부분 남자 아이들은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편이지요. 물론 싸우는 과정에서 양보하거나 타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로 차는 등의 폭력적인 싸움은 절대 방지하면 안 됩니다. 가족회의를 거쳐 ‘폭력 쓰지 않기’ ‘욕하지 않기’ 등의 규칙을 만들고 만약 이를 어길 때는 어떤 벌을 받을지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에너지 가득한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욕구불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용 펀치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집도 두 아들들이 서로 때리고 싸워서 펀치를 거실에 놓고 서로 화날 때마다 펀치를 때리게 했더니 치고 박고 싸우는 행동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지금은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아이들 때문에 힘이 드시겠지만 이것도 한 때입니다. 조금만 더 크면 서로 마주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빠지고 집은 썰렁해지지요. 그래도 이때가 가장 좋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시고 두 아이의 열정 에너지가 긍정의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지혜롭게 양육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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