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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쟁취하세요”

입력 2012-09-04 16:02:18 수정 20120904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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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워킹맘 상’ 인터뷰 - 아름다운 엄마 모유 클리닉 최희진 대표

아이 키우고 일하는 이들을 워킹맘이라 했던가.
제 4회 ‘존경받는 워킹맘 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엄마 모유 클리닉 최희진 대표는 ‘아이 키우는 엄마’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제 2의 친정엄마라 불리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A: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한강 걷기 운동을 합니다. 이후에는 남편과 아이들 출근 시키고 집안일을 좀 하지요.

저는 주로 가정방문을 통해 일합니다. 10시부터 5시까지 방문 교육을 가거나 상담 전화를 받아요.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구청에서 모유수유 강좌를 진행하고요. 또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는 산모 전화 상담을 합니다.

스케줄상으로는 그렇지만 사실 하루 종일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산모들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해두거든요. 운전 중이라면 차를 세우고 전화 상담을 하고 휴식 중이더라도 예외는 없어요. 어떤 급한 상황일지 모르니 항시 핸드폰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요.

Q: 풀타임으로 일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요. 현재 일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모유수유전문가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저는 모유수유에 실패했어요. 고생만 하다가 결국 두 아이들을 분유 먹여 키웠는데 잦은 질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요. 때문에 모유가 얼마나 중요하고 전문가가 필요한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43세의 나이에 가정간호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모유수유 실무교육을 담당했지요. 약 9000명의 신생아를 돌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산모가 제게 모유수유전문가로 나서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삼성병원 산모뿐 아니라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산모들에게도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면서요. 맞는 말이다 싶어 52세 나이에 병원을 나와 17년째 모유수유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일하시면서 언제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세요?

A: 아무래도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교육 후 아기들과 엄마들이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볼 때지요.

제가 아끼는 아이 중에 승현이라는 아이가 있어요. 840g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오랜 시간 있었던 아이지요. 몸도 약한데 모유수유가 원활하지 않아 도움을 주러 가게 됐어요.

저 또한 정성껏 교육했고 승현 엄마도 의지를 가지고 잘 따라준 덕분에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승현이가 오히려 저를 챙겨줄 정도에요. 또 승현 엄마의 경우 모유수유 성공사례 공모전에서 서울특별시장상까지 수상했어요. 시상식에 따라갔었는데 제가 친정 엄마인냥 너무 행복했답니다.

Q: 오랜 워킹맘 생활을 하셨는데 노하우가 있을까요?

A: 워킹맘은 대부분 가정과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사람과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뉩니다. 그런데 육아는 부메랑과 같아서 자신이 하는 만큼 되돌아옵니다. 지금 열정과 성의를 다해야 나중에 편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 집은 제가 일을 하는데 협조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제가 바쁠 때 남편이 밥이나 빨래를 대신 해주기도 하고, 힘들다고 하면 안마도 해줍니다. 회사 사이트도 아들이 직접 만들어줬어요. 이렇게 가족들이 제 일을 지지해주는 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잘 키워놓으니 남편도 애들도 저를 인정해주는 것이지요.

많은 워킹맘들이 일에 매여 아이들에게 소홀하기 쉬운데 저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육아에 힘쓰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 역시 승진의 기회보다 아이들 육아를 선택했지만 지금 후회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선배 워킹맘으로써 후배 워킹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워킹맘은 늘 남들보다 두 세배 파워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그만큼 지치기도 쉽답니다. 때문에 자기 관리 시간이 필요해요. 마사지나 운동 등 자기만을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또 혼자 하려고 하기 보다는 가족들에게 현재 힘든 사항들을 이야기하고 일을 분담하고 함께 하자고 요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워킹맘들에게 모유수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유수유는 분유 값을 아끼는 것은 물론, 엄마의 산후 회복을 빠르게 하는 길이자, 아이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일이 바빠서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 아이는 잦은 질병에 노출되고, 결국 아이가 아파서 퇴사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아이가 건강해야 집안이 건강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있겠지요. 나만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쟁취하세요.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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