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소장님, 이기적인 우리 남편 좀 말려주세요!
저와 남편, 3년째 맞벌이 중입니다. 애 낳고 다시 회사 복귀하기 무척 힘들었지만 정말 악착같이 버텼어요. 이제 슬슬 승진도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워킹맘이 승진하기 쉽지 않잖아요. 야근도 좀 하고 회식도 잘 참석하고 그래야하는데 남편은 그걸 이해 못해줘요. 자기는 회식 한번하면 3차 4차까지 가면서 저는 회식 있다고 하면 애들은 어쩔 거냐며 버럭 화냅니다. 물론 야근하거나 회식 있을 때는 친정어머니께 부탁해서 아이들 혼자 있게 하진 않아요.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밀린 집안일 다 합니다.
그런데도 제가 회식 있다고 하면 남편은 야근하다가도 ‘지금 집에 가니까 밥 차려놔’ 하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을 그만두길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적당히 다니길 바라는 건지... 남편은 무슨 생각일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어머나! 아직도 이런 간 큰 남자가 있네요. 워킹맘은 가족, 특히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인데 도움은커녕 남편을 모시고 사셔야 했으니 3년간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혹시 시어머니가 따뜻하고 다정하며 희생적인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 아니신가요? 시아버지는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가부장적이시구요. 남자들은 자라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같은 여자를 찾으려고 하고, 또 어머니처럼 해 주기를 기대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남자 혼자 벌어서는 살기 힘들지요. 때문에 아내가 일을 그만두기를 원치 않으면서도 어머니처럼 알아서 다 해주길 바라는 이중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니 워킹맘들이 힘들 수밖에요.
하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남자들도 바뀌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지금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지를 남편분께 알려주시는 겁니다. 이때도 화를 내거나 울면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 입만 열면 싸움이 일거나 감정 이입 없이 말씀하시는 것이 곤란하다면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남편이 앞으로 어떻게 도와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세요. 만약 남편이 동의하신다면 그렇게 하시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남편과 협의를 통해 명확하게 역할 분담을 나누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대로 지켜지지 않을 시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지침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지침 사항은 남편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아 스스로 역할 분담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처음에는 잘 안 될 수 있고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잔소리하다 보면 감정의 골만 깊어지므로 남편이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손을 대지 않고 버티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남편도 집안일을 해보지 않아서 처음에는 많이 어설프고 잘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질책하시거나 마음에 안 든다고 남편의 역할까지 해버리지 마시고 남편 스스로 몸에 익을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오듯이 남편의 어설픔을 기다리는 워킹맘에게도 반드시 광명이 찾아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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