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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집에 있었지…’ 앵콜 공연

입력 2012-09-07 16:10:39 수정 20120907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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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대단히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들을 구사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감정들은 결코 정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품 속 이름조차 명명되지 않는 다섯 여자들의 관계가 정의되지 않았듯이 그녀들이 쏟아내는 굴곡진 감정의 파고는 관객의 가슴으로 밀려든다. 특히나 아름다움과 삭막함이 공존하는 무대와 독백과 대화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대사들은 단순히 보고 듣는 연극을 넘어 생각하고 느끼게 만든다. 잔잔하게, 때론 격렬하게, 속삭이듯, 때론 폭발적으로 달려드는 감정의 변화에 동화된다면 관객들 역시 자기 감정의 잠재력을 보게 될 것이다.

긴 작품 제목만큼이나 관객들이 생소해 하는 부분은 원작이 프랑스작품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연극 매니아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수없이 창작되는 연극과 무수히 반복되어온 영미희곡 속에서 이번 공연은 동시대 프랑스연극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하겠다.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작들인 ‘블랙 워치’, ‘템페스트’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제의 풍성함과 연극적 깊이에 정점을 만들어 줄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초가을의 문턱에서 연극다운 연극을 원하는 관객에게 프랑스 문학의 감성을 전해 줄 것이다.

‘극단 프랑코포니’가 열연하는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가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작이라는 타이틀로 9월18일부터 앵콜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3월의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의 초연을 통해 이미 연극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연극인과 평론가들에 호평을 얻은 데 이어 이번 국립극장 공연은 더욱 탄탄해지고 업그레이드된 연극성으로 준비되었다. 한국 연극의 중심인 국립극장이 선택한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를 통해 연극의 참 맛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펼쳐지는 공연에서도 역시 다섯 명의 여자가 펼치는 연기력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 국립극단 배우로서 이제 다시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을 준비하는 이승옥 배우와 함께 이정미, 문형주, 하지은 배우가 더욱 성숙하고 디테일하게 역할을 표현해 낸다. 거기에 탄탄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주목받는 김혜영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여 또 다른 오성악의 향연을 이루어내고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상징성이 강한 무대연출로 또 다른 관심이 집중되었던 무대 역시 기존의 무대와는 다르게 연출되면서 상징적 표현은 배가 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의 작품이 앵콜 공연됨에 있어서 단순한 연장공연이 아닌 업그레이드 되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함은 문학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최고의 선물로 다가갈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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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7 16:10:39 수정 20120907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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