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안녕하세요 소장님~ 7살 딸을 둔 워킹맘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아동성범죄에 불안해서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봐야 되나 고민 중이에요.
저희 아이도 제가 퇴근해서 집에 오기 까지 2시간 정도 혼자 집에 있거든요. 아이가 집에 있을 시간부터는 불안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히고 10분 간격으로 아이에게 확인 전화를 하게 됩니다. 세상이 너무 험하다보니 맘 편히 아이 키우면서 일하기 너무 힘이 드네요.
또 평소 성교육을 시키기는 하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성폭력 예방 교육도 미리 시켜야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만약에 시켜야 된다면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자식 키우는 부모들이 요즘처럼 불안한 날이 또 있었을까요?
학교 가는 아이를 납치하고 심지어 집에서 자는 아이까지 이불 채 데리고 나와 성폭행 하는 이런 세상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믿고 맡겨야 할지 두렵습니다.
조사 자료를 보니 지난해 국내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생한 성폭력 범죄는 총 2054건으로, 하루 5~6명의 아이들이 성폭력의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라고 하네요.
맞벌이 가정이 늘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비중은 늘었는데 아이를 보호해주는 사회 안전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니 워킹맘의 씨름이 커질 수밖에 없지요.
상황이 이러한 만큼 가정에서 1차적으로 아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성교육을 평소에 시키고 계신다니 너무 잘하고 계시네요. 성교육을 할 때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폭력에 대한 것이므로 이 부분만 추가로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린이 성폭력의 가장 큰 특징은 가해자 대부분이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빠 친구나 동네 오빠, 삼촌, 교사 등 친분이 있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인거죠. 그러므로 남자 친척이나 지인이 집에 묵고 갈 경우 아이가 어리다고 같은 방에 재우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또 대부분의 아동 성폭력은 어두운 저녁 시간대가 아니라 환한 대낮에 이뤄지며 집안이나 집 주변, 놀이터, 학교, 엘리베이터 등 아이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부모와 아이 모두 주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아이와 24시간 함께 있을 수는 없으므로 아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아이에게 내 몸의 소중함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내 몸은 소중하기 때문에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함부로 몸을 만지거나 옷을 벗게 하면 안 되며 싫을 때는 단호하게 “싫어요! 안돼요!” 라고 말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하면 그건 잘못된 행동이니까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해야 함을 반드시 알려주세요.
부모 또한 일상에서 아이의 성기나 가슴을 함부로 다루거나 장난을 쳐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아이의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함을 명심하세요.
다음으로 아이가 평소에 부모를 믿고 어떤 말이든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신뢰감을 쌓아야 합니다.
성폭력 가해자는 아이에게 “말하면 죽이겠다” 라거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협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 ‘우리 엄마는 내가 어떤 말을 하던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 이라는 신뢰감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나쁜 어른이 이런 말을 하더라도 너무 무서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엄마에게 꼭 얘기해 달라고 미리 말해둡니다.
한편,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때는 자칫 아이가 어른에 대해 불신감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모든 어른이 다 나쁜 것은 아니며, 좋은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미리 조심하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성폭력 교육은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온 몸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2시간 정도 집에 혼자 있는다고 했는데 세상이 세상이니만큼 가급적 혼자 있지 않게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에게 부탁해서 2시간 정도 아이를 맡아달라고 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집 근처에서 대학생 언니, 할머니 등 아이를 봐줄만한 분을 구하셔서 퇴근 후 집에 갈 때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보게끔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엄마도 그 시간 동안 일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고 아이는 아이대로 불안함 감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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