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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맨서’ 판매량 증가, 안철수 효과 언제까지?

입력 2012-09-20 10:25:03 수정 20120920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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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 이 때 언급된 작가 '윌리엄 깁슨'이 화제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자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윌리엄 깁슨의 저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깁슨은 미국의 SF 소설 작가로 1984년 <뉴로맨서 Neuromancer>라는 데뷔작을 통해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이버 펑크 장르의 선구자다. 하지만 SF 소설의 저변이 약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에, 저서도 <뉴로맨서>와 <아이도루> 단 두 권만 국내에 번역돼 있을 뿐이었고, 또 다른 작품 <카운트 제로>가 현재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간 준비 중이다.

화제가 된 이유는 안철수가 출마 선언을 통해 윌리엄 깁슨이 1993년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이라고 한 말을 언급한 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윌리엄 깁슨'이 오르는 등 관심이 높아졌고, 이것이 그의 대표작 <뉴로맨서>의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알라딘 측은 밝혔다.

평소 <뉴로맨서>의 판매량은 하루 평균 1권도 채 안 됐다. 출마 선언에서의 언급 후 현재(목요일 오전 9시)까지 100권 가량 판매됐다고 전했다. 주 구매층은 30~40대 남녀로 구매 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깁슨의 또 다른 저서 <아이도루> 역시 평소에는 거의 판매가 없었으나 안 후보의 발언 후 20~30권 가량으로 판매가 늘었다.

현재 윌리엄 깁슨의 저서는 알라딘 및 출판사 보유 재고가 모두 동난 상황이며, 급하게 다시 인쇄에 들어갔다. 알라딘 측은 이 책이 평소에 판매가 활발하지 않던 SF 장르의 도서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7월 판매 돌풍을 몰고 왔던 안 후보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역시 9월 들어 판매가 다소 감소했으나 출마 선언 이후 다시 판매량이 반등, 9월 19일 하루 판매량이 전날 2배를 넘어서 일간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알라딘 마케팅팀의 조선아 대리는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다시 급증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도서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이 읽었던 책이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근에도 박원순 시장의 추천도서 리스트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이 있었던 것에 비춰볼 때, 안 후보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파급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박근희 기자 (bg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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