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가 공감할 분단의 아픔
짧지만 강렬한 통일 메시지 담아
많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단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야기는 돌이가 멀리 이사 가는 친구 석이와 헤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삿짐 차에서 떨어진 석이의 스웨터. 단짝 친구와 헤어지는 것에 심술이 난 돌이는 스웨터의 털실을 마구 풀어버린다. 풀린 털실은 커다란 뭉치가 되고 돌이는 털실 뭉치를 발로 툭 차 버린다. 털실은 풍선처럼 저 멀리 멀리 떠오른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들이 모여 비로소 북한의 소년에게 털실 뭉치가 가닿았을 때는 통일을 둘러싼 이념 논쟁 같은 것들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북한 소년의 마음이 따뜻해진 것처럼 읽는 우리의 마음도 함께 붉은 색으로 물이 든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통일에 대해 다시금 그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한다. 앞으로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 같은 일로 희생되는 사람이 없으려면 진지하게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깨달음 말이다.
어떤 긴 신문 사설도 설왕설래할 뿐인 토론도 이 책에 담긴 짧은 이야기만한 울림이 없다. 분단돼 서로의 땅을 밟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피붙이를 만날 수 없다는 현실에 한 구석이 아려오는 사람들이 이제 없어야 한다. 싸움을 접고 분단된 현실의 아픔을 잊지 않으며 평화로운 통일로 가는 길을 다 함께 모색해야 할 때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물리적으로 건널 수 없지만 마음으로라도 그 휴전선을 뛰어넘어 서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박근희 기자 (bg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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