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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혼자 끌어안지 말고 도움을 청하세요”

입력 2012-09-28 15:05:41 수정 2012-09-28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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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워킹맘 상’ 인터뷰 - 한양대학교 국제병원 김정희 간호과장

엄마로써의 역할, 아내로써의 역할, 그리고 직장인으로써의 역할을 모두 다 해낸다는 것, 그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고된 생활 속에서도 백만 불짜리 미소로 워킹맘들의 본이 되는 이를 만났다. 제 5회 ‘존경받는 워킹맘 상’을 수상한 한양대학교 국제병원 김정희 간호과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A: 저의 하루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됩니다. 남편과 간단하게 토마토와 삶은 감자 또는 사과와 고구마를 아침으로 먹고 출근준비를 한 뒤 집을 나와요. 그 다음에는 새벽 기도회에 갑니다. 기도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잊은 것이 있는지 체크하고 하루 계획을 짜지요.

기도회에 갔다가 병원에 출근하면 보통 오전 6시 40분 정도가 돼요. 출근해서 병원을 한 번 둘러보고 일을 시작합니다. 고된 일이 끝나고 5시쯤 퇴근하면 밀린 집안일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Q: 간호사라는 직업이 매우 힘들고 바쁘잖아요, 워킹맘 생활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A: 지금은 육아휴직이 따로 있지만 저는 출산하고 약 40일 만에 출근해야 했어요. 첫째와 둘째가 18개월 차이라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때였지요.

애들은 어린데 병원 일은 고되지, 대학원과정에 논문도 써야하고 정말 힘들었어요. 때문에 아이들 동화책 읽어주다가 먼저 잠들기도 하고, 출근 버스 타는 데까지 울면서 쫒아오는 아이들을 억지로 집에 떼어놓고 나오고... 정말 아이들한테 미안한 게 많지요.

그래도 절대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어릴 적부터 대학병원 수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너무 어려서 수간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는데도 말이지요. 단 한 번도 다른 꿈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대다수 워킹맘들이 그러하듯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간호사가 제 평생의 꿈이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지요.

Q: 그렇다면 반대로 워킹맘 생활에서 언제 행복을 느끼셨나요?

A: 아무래도 아이들이 잘 클 때겠지요. 엄마로써 잘 해주지도 못한 것 같은데 별 탈 없이 자란 것을 보면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 제가 일을 하느라고 동네 엄마들 모임이나 학교 모임에 자주 참석하질 못했어요. 충분히 서운할만한데 저희 아이들은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우리 엄마는 한양대학교 간호사에요’라고 자랑하고 다니더라고요. 아이에게 많은 시간과 손길을 주지 못했는데 아이의 수준에서 이해해 주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제 일을 아이들이 인정해주니 너무 행복하고 간호사라는 직업이 너무 뿌듯했어요.

Q: 육아나 가사 등 문제 발생 시 극복하시는 노하우가 따로 있었을까요?

A: 저는 제가 잘한 편이라기보다는 시어머니의 조력이 굉장히 컸어요.

특히 아이들을 그냥 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꽃 이름 맞추기나 콩 숫자놀이 등 놀이 교육도 함께 해주셨고, 직접 이유식도 만들어 주셨어요. 굉장히 헌신적이면서 지혜로우셨지요.

반대로 저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만큼 자유롭게 하라고 많이 지원해주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멋쟁이셨답니다. 많이 그리워요.

또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평소에 이웃과 아주 절친하게 지냈는데 회사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면 긴급연락과 조치를 해주었고, 간혹 교회 사모님이 저희 아이들 저녁과 숙제도 도와주시기도 했어요. 주위에 좋은 사람이 참 많았답니다. 모든 게 감사하지요.

Q: 마지막으로 워킹맘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사소한 것에 너무 목숨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하고자하면 더욱 지치고 감당하기 어려워지거든요.

일이 너무 많다면 한 가지쯤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한 박자 쉬어보세요. 차분하게 개인적인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워킹맘 생활을 원활하게 이끌어줄거에요.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절대로 혼자서 해결하려말고 가족구성원(자녀, 남편)이나 주위 분들과 상의하고 도움을 구하세요.

현재 저희 간호사들 중에도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은데, 바쁠 때는 먼저 퇴근한 동료들이 아이를 챙겨주는 등 서로 자주 도와준답니다.

이 세상엔 좋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어려운 홀로서기보다는 좋은 유대관계를 통해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가도록 해요.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류동완 기자(rdw@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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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8 15:05:41 수정 2012-09-28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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