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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대책` 약발… 9월 경매물건 연중 최저

입력 2012-10-08 09:35:37 수정 2012100809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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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들어 전국 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수가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10경제활력대책(이하 9.10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9월 경매물건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 들어 전국 법원에 나온 경매물건은 전분기(6만4903개) 대비 9.52%(6178개) 감소한 5만8725개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경매물건 수가 6만 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분기 경매물건 수가 6만 개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경매물건 수가 1만7126개로 전월대비 12.09%(2355개) 줄었기 때문. 9월 집계된 1만7126개의 경매물건 수도 연중 가장 적은 수치다.

이처럼 9월 경매물건이 급감한 이유로는 같은 달 정부가 발표한 `9.10 대책`이 지목된다.

정부는 이 대책에 부동산 거래 시 발생하는 취득세를 과표금액 구간에 따라 최고 75%, 최저 25% 감면해주는 방안을 담아 지난 달 24일자로 소급적용, 시행키로 했다. 또 미분양주택에 대해서는 향후 5년 간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함께 포함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 연말까지 부동산 거래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황기와 달리 불황기에는 취득세로 아낄 수 있는 수백만원이 매수심리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채권 소유자들 역시 담보에 대한 경매청구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경매는 1~2회 유찰을 거쳐 가치가 절하되면서 회수 가능한 채권액도 동반 감소하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는 매각을 통한 채무변제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지금까지는 아파트 등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매각을 통한 채무 변제마저 불가능해진 탓에 경매에 넘겨서라도 채권액을 회수해야 했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9.10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연스럽게 경매청구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즉 9.10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9월 경매물건 수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물건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물건 구입을 위해 경매장을 찾은 입찰자들이 늘어난 부분도 9.10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대목이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9월 들어 전국 법원에 나온 주택 경매물건 수는 6516개로 전월대비 10.72%(782개) 줄었다. 용도별로 보면 단독주택 및 다가구 물건이 8월 1268개에서 9월 1083개로 14.59%(185개)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연립/다세대 물건이 같은 기간 2206개에서 1983개로 10.11%(223개) 줄었고 아파트도 3824개에서 3450개로 9.78%(374개) 줄었다. 아파트는 물건 수 기준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주택물건 경매에 응찰한 전국 입찰자 수는 8월 9101명에서 9월 9918명으로 8.98%(817명) 늘었다. 특히 늘어난 입찰자 중 73.56%(601명)가 아파트에 몰린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연초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추세를 볼 때 9.10 대책으로 아파트 인기도 되살아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전반적인 경매물건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 `하우스푸어` 등 우려를 낳았던 수도권 소재 주택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소재 주택은 1만4353개로 전분기(1만4794개)에 비해 소폭(2.98%, 441개) 줄었다. 전국 시장에 비하면 감소폭은 적지만 물건 감소가 대부분 9월에 집중돼 있어 주목된다. 9월 수도권 주택 경매물건 수는 4529개로 전월(4953개) 대비 8.56%(424개) 줄었다.

수도권 소재 주택 경매에 응찰한 입찰자 수도 특기할만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1만9825명, 2분기 1만8393명에 이어 3분기 역시 1만7597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1분기 대비 2분기 입찰자 감소율은 7.22%였지만 2분기 대비 3분기 입찰자 감소율은 4.32%로 2.9%p 줄었다.

월별로 보면 9월 입찰자가 6461명으로 전월(5713명) 대비 13.09%(748명) 늘었다. 9월 입찰자 수 증가가 분기별 입찰자 감소율을 줄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7월(5454명)에 비하면 입찰자 수는 19.14%(1038명) 늘어난 것이다.

정대홍 팀장은 “9.10 대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경매 역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쯤이면 거래 활성화 정도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경매로 취득한 부동산의 경우, 취득세 감면 혜택은 대부분 받을 수 있지만 양도세 면제는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들뜬 마음으로 경솔하게 투자하지 말고 부동산태인 등 경매정보업체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희상 기자(yhs@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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