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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늑대소년,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입력 2012-10-16 16:55:53 수정 2012101616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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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보는 법.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채 홀로 외롭게 야생에서 살아야 했던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한 소녀 또한 서로를 알아봤다.

영화 ‘늑대소년’은 미국에서 사는 할머니 순이가 한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며 시작된다. 강원도의 한 낡은 집을 찾아온 할머니는 47년 전 만났던 소년을 회상한다.

극중 폐병을 앓고 있는 소녀(박보영)는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의문의 늑대소년(송중기)을 만난다.

처음부터 소녀가 늑대소년을 마음에 들어 한 건 아니다. 으르렁거리며 게걸스럽게 밥을 먹는 늑대소년에 처음엔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거칠고 야생적인 모습 뒤에 숨겨진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에 세상과 단절된 환경에서 거칠게 살아오던 소년은 사람의 언어와 행동을 소녀에게 배우면서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에게 소녀는 운명적인 사랑이 된다.

영화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한다는 늑대의 습성을 잘 활용해 늑대소년과 소녀의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남녀 관계의 애절한 사랑은 없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빛났다.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해야 했던 송중기는 눈빛 만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늑대소년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과속 스캔들’에서 보다 한층 성숙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박보영과의 호흡 또한 절묘했다.

그런가하면 소녀의 엄마로 등장하는 장영남의 천연덕스러운 모습과 극중 유일한 악역 유연석의 분노 연기, 소녀의 동생 순자 역으로 분한 김향기까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같은 배우들의 연기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유머코드들은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영화의 아기자기한 맛을 더욱 살려냈다.

영화는 늑대소년과 소녀의 운명적 만남으로 남녀간의 사랑에서 오는 감동보다 몇 배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47년 전에 소녀가 남긴 ‘기다려. 다시 올게’라는 쪽지 하나를 들고 오랫동안 기다린 소년.
소년의 사랑은 여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부족함이 없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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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6 16:55:53 수정 2012101616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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