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시들해진 부부에게 생기는 권태감, 모르고 방치하면 안정된 결혼생활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기혼자 68.5%(261명)는 부부권태기를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5.6%(119명)는 결혼 ‘5년 차 이상~ 7년 차 미만’에 ‘권태기를 처음 느꼈다’고 답했다. 부부의 첫 권태 시기를 평균으로 환산한 결과, 결혼 ‘5.5년 차’였다.
‘부부권태의 원인’을 묻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6.0%(99명)가 ‘오랜 관계의 싫증’에서 비롯된다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부부 간 ‘남녀 기본 매너의 상실’(17.3%), ‘가정에 대한 가치관 차이’(13.9%), ‘잦은 성격 차이 경험’(12.1%) 등을 꼽았다.
‘부부권태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우자에 대한 이유 없는 짜증’(24.1%), ‘배우자의 단점 부각’(18.4%), ‘결혼에 대한 후회와 무기력감’(16.5%), ‘배우자의 이성적 매력 상실’(10.8%), ‘부부 함께하는 시간의 지루함’(10.2%), ‘타 이성과의 로맨스 상상’(8.9%) 등 다양했다. 그 중 ‘이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는 응답은 4.2%(16명)로 나타났다.
‘부부권태가 의심되는 배우자의 행동’에 대해 남성은 아내의 ‘스킨십(잠자리) 빈도 감소’(34.8%)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남편과의 ‘갈등 및 다툼 빈도 증가’(36.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뒤 이어 남성은 ‘갈등 및 다툼 빈도 증가’(27.7%), 여성은 ‘긍정적 감정 공유(웃음)의 감소’(21.3%)라고 답했다.
부부권태기 극복에 있어 ‘누구(배우자 제외)의 설득이 가장 효과적일지’를 묻자, ‘자녀의 설득’이라는 답변이 31.2%(119명)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다음 의견으로 ‘주변 잉꼬 부부의 설득’(23.4%), ‘본인 부모의 설득’(20.2%), ‘주변 이혼한 부부의 설득’(17.3%) 등이 있었다. ‘배우자 부모의 설득’이라는 답변은 7.3%(28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부부간 권태는 자녀양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 61.4%(113명)는 부부 권태 시 ‘자녀에 대한 관심이 감소할 것’이라 말한 것에 반해, 여성 59.9%(118명)는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 답했다.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6.2%(남 25.5%, 여 26.9%)였다.
이미경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은 “부부권태는 부부의 상태뿐만 아니라 개인의 슬럼프나 컨디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며, “내가 행복해야 상대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기 관리 또한 필요하며, 부부의 관계 회복에 있어 혼자 책임을 다하려 하기 보다는 부부 간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무게를 덜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대화를 통해 함께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