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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수 교수 "중년의 사춘기를 잘 넘겨야"

입력 2012-11-12 13:38:19 수정 201211131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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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기분이 들쭉날쭉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우울해집니다.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을 꼭 참았는데 근래에는 이유없이 자꾸 눈물이 납니다. 아내와 얘기하다가는 별일 아닌 일에도 화를 벌컥 내고 쓸데없는 의심까지 합니다"

마흔의 나이에는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변화가 찾아온다.

이같은 '중년의 사춘기'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볍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우울증 증세까지 겪으며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프롬북스)'를 펴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는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중년의 사춘기' 편에 출연해 이경규, 김태원, 전현무 등 멤버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명쾌한 분석을 들려준 바 있다.



김 교수는 중년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혼란과 아픔의 원인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중년의 길목에 들어선 이들은 온갖 고생을 다해왔지만 아무도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며 '인생 헛살았다'고 가슴을 친다.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중 특히 '기분장애'를 전공한 김병수 교수는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보며 중년이 겪는 마음의 고통과 아픔을 느껴볼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출연자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해보니 이경규 씨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양준혁 씨는 우울증과 더불어 역할변화에 따른 부담감도 느껴졌습니다. 겉모습과 달리 의외로 잘지내고 있는 사람은 김국진 씨였습니다"라면서 "연예인 자살의 경우 원인이 우울증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조울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양극성 우울증은 충동적 행동을 하기 쉽죠"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중년의 사춘기는 잘못된게 아닌데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다. 누군가 '당신은 잘못 살지 않았다'고 확인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죠. 이런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게 해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습니다. 즉 '사는게 별거 없더라'라는 마음으로 인생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스클리닉'에서 진료를 보면서 돈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 등을 두루 만나봤지만 살아온 얘기를 들어보니 일반인들과 고통의 양을 비슷하더라는 것.

삶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운동을 꼽았다.

"기분장애 등에는 특이한 방법이 오히려 효과가 없습니다. 신체활동은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죠. 심폐능력이 좋으면 우울증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책에는 같이 살아도 외로운 부부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다양한 모습의 부부들을 상담을 통해 만나봤지만 '저사람 성격이 문제다' '집사람은 이기적이고 소심하다' 고 서로를 헐뜯으면 해결이 결국 되지 않는다.

김병수 교수는 "각방을 써도 사이좋은 부부로 지내는 사례도 많다"면서 "부부간 서로의 본질적 부분을 공격하면 회복할 수 없고 더 상처받는다. 불만스러워도 가족비난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흔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인지 그 해답을 보여줄 것이다.

먼저 이 책을 읽어본 독자들은 포털사이트에서 9.79라는 높은 평점을 주며 '현실감있게 잘 표현한 책이다' '중년의 부부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저 밑에 숨겨둔 내 마음을 표현한 것같아 눈물이 났다' '조금 더 일찍 접했더라면 마흔을 넘기는데 도움이 됐을것이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키즈맘뉴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2-11-12 13:38:19 수정 201211131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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