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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 바람을?' 낌새 느껴질때 같이 봐야하는 영화

입력 2012-11-26 16:51:06 수정 2012112618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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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난 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 A씨는 최근 남편의 휴대전화를 봤다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문자 기록이며 통화내역이 모두 삭제되고 없었던 것.

평소 휴대폰 벨소리를 바꾸고 싶어도 아내에게 도움을 청할 정도로 기계 다루는데는 무심했던 남편이 내역을 일부러 지웠다는 점에 '혹시 나몰래 바람을?'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배우자의 바람기에 대한 확증은 없지만 뭔가 찜찜하고 석연치않은 상태일때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세 편을 꼽아봤다.



◆ 한국영화 '해피엔드' (1999)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된 서민기(최민식 분)는 실직 상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새삼스레 맛보는 일상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의 그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아내 최보라(전도연 분) 덕분. 바쁜 아내 대신 딸 서연을 돌보면서 공원에서 소설도 읽고, 요리책을 펴놓고 음식을 만들고, 분리수거 요령도 터득해가는 서민기.

그의 아내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으나 군입대로 헤어졌던 김일범(주진모 분)과 우연히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5개월 된 딸과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김일범의 한결 같은 사랑에 감동하거나 그와의 만남에서 빛나는 젊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서민기가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 장소인 김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알아내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한 긴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서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겐 내색하지 않은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심란해진 최보라는 마침내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하는데.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애정,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상치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는다.

◆ 태국영화 '영원 - 삼촌의 아내를 사랑하다' (2010)

한적한 시골 마을의 유지이자 큰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파보’는 어느 날, 자신의 형이 죽자 고아가 되어 버린 형의 아들 ‘상몽’을 데려와 자신의 친아들처럼 키운다.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상몽’을 유학까지 보내 공부시킨 ‘파보’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상몽’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만큼 신뢰가 깊다.

‘상몽’이 결혼 적령기에 다다르자 ‘파보’는 적당한 신붓감을 찾기 위해 방콕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우연히 ‘유파디’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를 보자 조카의 신붓감을 물색하기 위해 온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그녀에게 빠져 들게 되고 결국 ‘유파디’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와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파디’는 잘생기고 건장한 체격의 ‘상몽’을 유혹하고 두 사람은 ‘파보’의 눈을 피해 격렬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 미국영화 - '언페이스풀' (2002)

결혼 10년차 부부 에드워드 섬너(리차드 기어 분)와 코니 섬너(다이안 레인 분). 8살 아들과 함께 뉴욕 교외에 살고 있는 이 부부는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뉴욕 시내로 쇼핑을 나갔던 코니가 우연히 사고를 당하게 되고, 폴 마텔(올리비에 마르티네즈 분)이라는 젊은 프랑스 남자가 치료를 자처한다.

처음에는 견제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던 코니도 어딘지 모를 폴의 신비스런 매력에 긴장을 풀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코니.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곁에 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폴의 웃음과 말투에 다시 한번 폴을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이렇게 폴과 코니는 위험스럽게 서로에게 탐닉하게 되는데…

세 편의 영화들은 제작한 나라와 연도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불륜의 결과는 처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며 남편이 안절부절 못하거나 '이런 영화를 뭐하러 보냐'며 도리어 화를 내며 TV를 끈다면 의심을 살 수도 있겠다.

키즈맘뉴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2-11-26 16:51:06 수정 2012112618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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