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을 날리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호탕하게 웃는 이가 있다. '행복재테크'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의 참된 의미를 전파하는 개그맨 권영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2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권영찬은 전성기에 한달 수익이 5억원을 호가할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일과 연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에게 악재가 닥쳤다. 바로 '성추행 혐의'. 그에게는 5년간 열애 중인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결국 그는 누명을 쓰고 2005년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권영찬은 "2년간의 긴 소송 끝에 무죄 판결을 받게 됐다"며 "지금의 아내가 옆에서 지켜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죄 판결 후 그는 누구보다 애틋했던 열애의 결실을 맺게 됐다. 또 2007년도에는 방송에 복귀하고 웨딩사업도 시작했다.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는 듯 했다.
"계속 주식만 했다면 더 부자가 됐을 거예요. 한 지인이 이젠 M&A에 눈을 돌릴때 라며 투자를 시도해 보라고 했죠. 분명 100전 99승이었는데, 자만했었나봐요. 욕심을 낸 거죠. 그간 모아왔던 30억은 종잇장이 됐죠."
결국 그는 사랑했던 아내와 '법적 이혼'을 하게 됐다. 그는 "전세자금 2000만원을 갚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부도 처리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타고난 긍정맨인 권영찬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기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스타강사'로 업계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중이다.
"강의를 잘 하는 사람은 어려운 곳에서 주제를 찾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 모든 강의에 제 이야기를 대입하죠. 소년원이나 구치소에서도 저를 많이 찾아요. 제가 '경험' 해봤으니까요. 한평 남짓한 방에서 12명의 남자들과 부대끼며 세상에 억을함을 토로하던 그 시절과 현재의 이야기를 합니다."
권영찬은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아내를 예로 들었다.
"저희 부부가 인공 수정 2번만에 아이를 가지게 됐어요"라며 "고대했던 아이를 낳았는데, 육아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거죠. 아내에게 항상 말합니다. 이 아이가 있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생각해 보라구요."
그는 '내가 잘나서 잘 나가는 줄 알았던' 시절의 실패를 통해 사회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고심하게 됐다.
권영찬은 현재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 보육원, 새터민 가정 등에 '사랑의 피자', '사랑의 감자떡', '사랑의 치킨'을 보내고 있다.
"지금 벌고 있는 이 돈은 내 돈이 아닌것 같아요. 사회를 통해 돈을 이러게 벌었으니까요. 아직 빚은 많이 남아 있어서 사람들은 '기부 할 돈으로 빚부터 갚으라'고 합니다. 그래도 수익의 10% 정도는 도네이션 할 계획입니다."
권영찬은 최근 개봉한 영화 '철가방 우수씨'에도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했다.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인생을 바꿉니다. 본인이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거죠. 그리고 행복은 나눌 수록 커집니다."
◆기자 혼자 알기 아까운 스타강사 권영찬의 말말말
1. "아무리 좋은 남자라도 유부남은 '상장폐지주'다. 가까이 가지도 마라."
2. "어떤 여자든 만나보면 똑같다. '초심'을 지켜라."
3. "부부싸움 할때 한 템포 쉬고, 문자를 보내보자."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