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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 '이훈의 에너지짐' 먹튀 사건 추적해보니…

입력 2012-11-30 19:34:46 수정 2012-12-01 17: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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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던 서울 도봉구 창동 소재 한 헬스클럽이 지난 11월 26일 일방적으로 폐쇄돼 1200여명에 이르는 회원 가입자들이 운동을 못하고 발을 구르고 있다. 이 클럽은 보통 연간회원권 가격이 100만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의 클럽은 배우 이훈씨의 이름을 딴 '이훈의 에너지짐'이란 헬스클럽으로 폐쇄이후 4일이 지난 30일 현재도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이훈의 에너지짐 회원인 A(29·쌍문동)씨는 "헬스클럽 측이 회원들에게 가입비를 돌려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클럽측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를 위해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이훈의 에너지짐 도봉점 사기 피해자들의 모임’을 개설하고 피해자들을 모으고 있다.

회원들이 이처럼 클럽의 문을 닫은 것에 대해 ‘사기’라고 판단하는 것은 헬스클럽측이 문을 닫기 전에 회원들에게 전송한 문자메시지에서 찾고 있다.

실제 이 문자엔 회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시간대별로 교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훈 에너지짐 공지. G.X. 누수공사로 오후 12시에 오픈합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11월 25일 21시 05분)

피해자 A씨는 문자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음날 12시가 지나자 에너지짐 측에서 또 문자를 보냈다.

"이훈 에너지짐 공지. 센터사정으로 12월10일까지 정상운영이 되지 않습니다.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11월 26일 12시 21분)

"본 헬스장은 2012.11.26자로 명도되어 더이상 영업을 할수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개인 소지품을 꼭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11월 26일 16시 07분)

A씨 및 다른 회원들은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헬스클럽에 전화를 했다. 문자에 명시되어 있는 환불 문의 전화도 불통이었다. 이때 다시 문자가 왔다.

"에너지짐 공지. 주제: 센터이용에 관한 대표자 면담 장소 내일 오후 6시 G.X룸에서 뵙겠습니다" (11월 26일 오후 5시26분)

회원들은 대표에게 사정 설명을 들을 요량으로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다음날 오후 회원들을 기만하기라도 하는 듯 문자가 왔다.

"이훈에너지짐공지. 오늘있을 예정인 대표자 면담이 장소문제로 취소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은 에너지짐 도봉점 측의 어떠한 연락도 받을 수 없었다.

A씨는 "점주가 모둔 꾸민일 같다"며 "내부 누수에 관련한 문자를 보내 회원들을 안심시킨 뒤 뒤통수를 쳤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헬스클럽은 폐업하기 전날인 25일에도 신규 회원을 받았다고 한다.특히 원래 연간 100만원이던 회원권 판매 정책을 지난 8월 부터 바꿔 한달 3만원짜리도 선보여 회원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헬스클럽에 이름이 명시된 배우 이훈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훈도 피해자"라며 억울해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키즈맘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헬스클럽 프랜차이즈인 '에너지짐'의 가맹점인 '이훈의 에너지짐(도봉점)'은 그동안 회원관리도 부실하고 이미지를 훼손해 '이훈'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을 했었고 심지어 본사에 이에 대한 내용증명도 보냈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다만 "이훈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며 "피해자들이 근처의 다른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2-11-30 19:34:46 수정 2012-12-01 17: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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