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6~8월 두달간 서울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가출 및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 3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12월 6일 발표한 ‘성매매 피해 청소년의 공간패턴 연구’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청소년 가운데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경우는 78명으로 전체의 19.6%에 이르렀다. 성별 성매매 경험은 여자 84.6% (66명), 남자 15.4% (12명)로 구성됐다.
여가부측은 “성매매 피해대상이 여자 청소년뿐 아니라 남자 청소년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남자 청소년을 위한 성매매방지대책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이 경험한 성매매 경로는 ‘번개 및 조건만남’이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노래방도우미’ (14.7%) ‘보도방’ (14.1%) ‘키스방’ (3.9%) ‘대딸방’(1.92%) 순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장소는 모텔 (65.8%), 노래방 (17.1%), 자동차 (6.6%) 순이었으며 청소년 자신이 장소를 선정한 경우가 46.3%에 이르렀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들이 노는 장소로는 PC방과 노래방이 56.4%였고 놀이터, 공원 순.가출 후 주거 장소로는 친구집 (37.5%) 쉼터 (20.7%) 등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지리정보시스템 (GIS)을 이용해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의 공간패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지하철 역사에 집중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울지역의 경우 가출 후 주거장소와 성매매 장소가 특정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밀집됐으며 인천 및 경기지역의 경우 성매매 장소만 특정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서울은 신림역, 청량리역, 외대앞역,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인천은 중앙역, 부평역, 경기도는 수원역, 부천역, 중앙역(안산), 탄현역, 정발산역, 주엽역, 백석역을 중심으로 나타나 대부분 수도권의 서부권에 공간적으로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총 178건의 성매매 장소 응답 지역 가운데 지하철역을 순서로 보면 인천 중앙역 19건, 서울 신림역 16건, 수원역과 부천역이 각각 10건, 인천 부평역 8건, 서울 영등포역 5건 순으로 드러났다고 여가부는 전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성매매 방지를 위한 환경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12월 7일 오후 2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 (서울 중구 소재)에서 개최되며 이번 연구 책임연구원인 박윤환 경기대 교수가 주제 발표한다.
키즈맘뉴스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