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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성공 육아법] (2) "아이뿐 아니라 부모 인생도 중요하잖아요"

입력 2012-12-21 11:36:44 수정 2013022615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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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에 가보면 자녀교육에 올인하는 엄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녀의 교육정보는 곧 엄마들의 능력이 된 시대다.

하루 종일 직장에 있는 엄마는 전업맘에 비해 정보도 턱없이 부족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쓰다보니 자기 아이만 뒤떨어진다고 착각하기 쉽다. 초초한 마음에 '직장을 그만 둬야 하나' 고민에 휩싸이기도 쉽다.

학습성적으로 육아의 성패를 가늠할 순 없겠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부모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지도했는지 들어보기 위해 시리즈를 기획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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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에 사는 40대 A씨는 "맞벌이 부모는 늘 자녀의 곁에서 공부를 도와줄 수 없으니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중학생 딸을 두고 있는 A씨는 의외로 자녀의 성적에 대해 담담해 했다.

"딸에게도 항상 말해요. '사회 생활해보니 학교다닐때 공부 잘했다고 꼭 성공하는건 아니더라' 이렇게요. 그런데 한번 1등을 해보면 그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나봐요. 시험일정이 나오면 2달 전부터 스스로 일정표를 짜서 준비하곤 합니다. 맞벌이 부모는 일정관리를 해주는 것 외에는 별로 해줄 게 없더라구요. 중학교 진학후에는 영어 수학은 부모가 가르쳐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태기 때문에 학원에 보내 지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A씨는 영어는 선행학습 개념이 아니라 꾸준히 해야한다는 생각에 그룹과외를 시키고 있다.

그러나 수학만큼은 선행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이 전교 1등을 하자 학원에서는 자기 학원에 등록하면 학원비를 반값에 해준다며 데려가려 안간힘을 썼다. 이처럼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학원에서도 특별하게 대접을 해준다.

A씨는 두 자녀를 사립과 공립초등학교 두곳에 다 보내본 경험자로서 경제적 부담이 크긴 하지만 맞벌이 부모에게는 사립초등학교가 좋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공립초등학교는 환경미화등 엄마가 해야할 일이 은근히 많아요. 아무래도 사립초등학교가 학교 행사에 부모를 오라가라 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직장생활에 전념할 수 있죠. 또한 공립초등학교에 비해 자녀들이 주거하는 분포지역이 넓다보니 동네엄마들 커뮤니티에게 소외당할 염려도 덜한 편이에요."

물론 사립초등학교가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공립에 비해 획일화된 면도 있기 때문에 스타일이 안맞는 아이에게는 힘든 과정이 될 수도 있다. A씨 자녀와 같은 경우에는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쑥쑥 올라가기 쉬웠다는 것. 자녀의 성향을 살펴보고 이에 맞춰 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A씨는 자녀들에게 공부하는 습관은 어떻게 길러줬을까.

"아이들이 책 보는 습관을 갖게 하려면 일단 TV부터 없애세요. TV를 보던 시간에 가족간에 대화를 하는 것은 일하는 부모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가족여행도 즐겨다니는데 한번은 딸에게 '지난번 우리 필리핀 여행갔을때 거기서 참 좋았지? 너가 다니는 학원 두달만 쉬면 거기 또 갈 수 있어. 공부하기 싫으면 우리 여행가자. 어떻게 할래?'라고 물었더니 '아빠 나 공부 열심히 할꺼니까 학원 보내주세요'라고 말하더라구요."

학원을 부모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학원에 보내주기 위해 부모가 어떤 희생을 하고 있는지를 은근히 알려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A씨의 가족들은 악기 연주하는 걸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를 연습해서는 가족이 연주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고. 주말엔 공부하라 강요하지 않고 미술관 등을 관람하러 가기도 한다. 가족끼리 뭉치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녀들도 친구보다 가정이 먼저라고 생각하게 됐다.

"전 아이들 교육시키느라 우리 부부가 희생하고 싶지는 않아요. 애들보다는 우리 인생이 더 중요하니까요. 아이들에게도 엄마아빠 인생도 중요하다고 항상 말해요. 빚을 내서 공부시키거나 엄마 아빠가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허덕거리면서 힘겹게 살고싶지도 않구요."

A씨는 가사일에 대해서도 '아줌마 예찬론'을 펼쳤다.

"전에는 우리 부부가 퇴근해서 집에가면 서로 대화가 없었어요. 밥도 차려 먹어야 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얼마나 할일이 많습니까. 그래서 일주일에 3일 오는 시간제 아줌마를 부르게 됐어요.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아요. 퇴근 한두시간 전에 와서 집정리하고 반찬 몇가지 해주시는데 얼마나 삶이 윤택해 졌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퇴근후 가족끼리 한마디라도 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어요. 직장에서도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집안일까지 한가득 쌓여있다면 애가 어디 예뻐보이기만 하겠습니까. 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게 현명합니다."

시사이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문의 칼럼 등을 묶어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집에서 만화책도 자유롭게 보게 합니다. 거실 책장에 수많은 만화책이 꽂혀있어요. 못하게만 하면 더 하고싶은게 아이들 마음이니까요. 여자 아이들은 TV나 메신저에 빠지기 쉽고 남자 아이들은 게임에 빠지기 쉬워요.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곁에서 보이지 않는 참견을 하는게 부모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이 시리즈는 영유아분유 전문기업 '아이배냇', 자기주도학습 No.1 '좋은책 신사고', 사고력기반 초등수학 '시매쓰출판'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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