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러브 토크콘서트 '러브 브런치'가 열렸다. 결혼정보회사 디노블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방송인 김태훈과 2030 전문직 여성들이 참석했다.
이날 디노블은 행사에 참여한 전문직 여성 1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사랑하고픈 남자 VS 사양하고픈 남자'를 주제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등 흔히 말하는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 “조건이 정말 좋은 남자라도 참을 수 없는 게 있어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전문직 여성들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모든 것을 용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응답자 중 34.3%는 부모님께 경제적·심리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마마보이’는 절대 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들의 공공의 적 ‘바람둥이’(19.5%)도 거부하고 싶은 대상이지만, 애인이 왜 없는지 바로 눈치챌 만한 ‘모태솔로’(21.1%)를 미혼여성들은 더 기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남자는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마초남’(18%), 명품 치장에만 돈을 쓰고 밥은 얻어 먹는 ‘된장남’(7%)도 사양하고 싶은 남성 스타일로 드러났다.
◆ “이런 남자라면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리 돈이 좋은 세상이라도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조건만 봤을 때는 이상형이 아니지만 선한 외모에 목소리까지 감미로운 ‘훈남’을 만나면 사랑에 빠질 것 같다는 여성이 39.8%나 됐다.
이 사람은 뭐가 돼도 될 것 같은 확신이 드는 ‘비전남’(32.8%)도 현재의 조건과는 상관없이 사랑할 수 있는 남자로 꼽혔다. 이어 웃는 얼굴로 내 부탁은 뭐든 들어주는 ‘천사남’(14.8%)도 미혼여성들에게는 최고의 남자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연하남’과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짐승남’은 사이 좋게 6.3%의 여성에게 선택 받아 눈길을 끌었다.
◆ “조건 좋은 남자, 성품 좋은 남자 사이에서 갈등돼요”
김민석 디노블 대표와 김태훈이 함께 진행 한 Q&A 시간에는 ‘분위기 좋았던 소개팅, 왜 애프터가 없을까’ 등 미혼 여성들의 궁금점과 고민들에 대해 속 시원한 질의응답이 오고 갔다.
한 참가자는 "조건이 좋은 남자와 성격이 잘 맞는 남자 두 사람 중 누구와 결혼을 하는 게 더 행복할지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조언을 구했다.
김민석 대표와 김태훈 모두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조건과 상관없이 더 끌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조건이 충족시켜 주는 행복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차이를 느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건보다는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혹시 조건이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더라도 시댁에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더욱 독립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러브 브런치’ 및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김보미(28·외국계 광고회사 근무) 씨는 "평소 연애와 결혼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았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해주는 명쾌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디노블은 결혼정보업계 최초로 ‘프리미엄’(Premium)’ 컨셉을 도입, 상위 0.1%를 대상으로 하는 멤버쉽 중심의 결혼 정보 회사다. 까다로운 가입절차를 통해 회원을 선발하여 연간 999명의 제한된 인원만으로 운영된다. 닥터파티, 가면파티 등의 0.1%만의 신선하고 프라이빗한 파티로 더욱 유명하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