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취침 전 스타킹 신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얼마 전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평소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튼실한 하체가 고민이었던 김 씨는 스타킹을 신고 자면 수면 중 스타킹이 다리를 꽉 조여줘 다리가 얇아진다는 친구의 말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바로 스타킹을 신고 잠들기 시작한 그녀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 예전보다 자신의 다리가 가늘어진 것 같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김 씨처럼 많은 수의 여성들이 하체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다. 특히 레깅스·스키니진 등 다리라인을 강조하는 패션들이 요즘 패션 트렌드로 각광받으면서, 하체비만 관리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타 신체부위에 비해 하체부위는 유독 살을 빼기 힘든 부위인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항간에는 하체부위 살을 쉽게 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별별 속설들이 다수 떠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타킹을 신으면 스타킹의 촘촘한 단사가 다리 살을 탄력 있게 조여줘 겉으로 보기에는 매끄럽고 탄탄한 각선미를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단지 착용할 때만 그뿐, 실질적으로 다리 살이 빠지는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한 전문의는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압박 스타킹의 경우는 혈액 및 림프의 순환을 돕는 구조로 설계 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하지 부종을 감소시켜줄 수는 있지만, 일반스타킹의 경우 부종제거는 물론이고 하체비만을 해소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덧붙여 “특히 꽉 끼는 일반스타킹을 장시간 신게 될 경우 오히려 스타킹의 압박이 하체의 혈액순환 및 혈류속도를 감소시켜 하지 부종을 증가시킬 수 있음은 물론, 결과적으로 지방의 축적을 도울 수 있으므로 착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도움말=최금정 라마르피부성형외과 원장>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