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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다'며 떼쓰는 아이, 어떡하지?

입력 2012-12-27 10:23:40 수정 2012-12-27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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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책읽기를 유난히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가만히 혼자 앉아 있지 못하거나 집중력이 흐린 아이들 말이다. 이런 유아들에게 책을 읽도록 강요하기만 한다면, 성장하는 동안 도서에 대한 두려움만 증폭 될 것이다.

유아 독서란 유아들에게 글자를 깨우치게 하거나 혼자 책 읽기를 가르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해서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자발적인 독서 활동을 통해 평생의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아기는 전 생애 중 발달 속도가 가장 빠르고, 신체발달, 언어발달, 정서발달, 사회성발달, 도덕성발달의 기초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읽으면서 쌓은 간접경험은 바람직한 인격형성에 중요한 수단이 된다.

또 책을 읽고 진행하는 다양한 독후 활동은 유아의 표현력과 사고력, 이해력 등을 발달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

즉, 아이가 신체적으로 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아기의 독서지도는 아이의 언어 발달 정도를 잘 관찰하면서 발달 단계에 따른 독서 지도법을 실행해야 한다.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평생교육원에서 ‘유아독서지도론’을 강의하고 있는 장선화 강사에게 유아 언어 발달 단계에 따른 독서 지도법을 들어봤다.

“발달 단계에 맞는 독서지도”

(1) 자장 이야기 단계(1-2세)

아주 어린 영아들도 좋은 작품을 즐길 줄 안다. 이 시기에는 감각 기관이 매우 빠르게 발달되고, 리듬 있는 말소리에 반응을 할 줄 알며, 서고, 기고, 오르고, 뛰고, 잡고, 걷고, 물건 주고받기 등의 기본적인 운동 기술이 습득되는 시기다. 영아들을 위한 작품을 선정할 때는 신체 발달을 고려하여 선정하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이 되면 까꿍놀이나 신체놀이, 의성어, 의태어가 갖는 음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함으로 이에 관련된 작품이나 아기체조 등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보여준다.

3-12개월은 시각이 발달하는 시기로 그림책을 보여주며 읽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그림책은 굵은 선으로 밝으며, 단순하게 처리한 그림이나 기하학적 도형이 그려진 그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장가나 동요를 많이 들려줘야 한다. 유아에게 자장가 이야기는 최초의 문학적 경험이며 독서가 된다. 또한 이 시기에 자장가를 많이 듣고 자란 유아는 두뇌발달이나 정서적인 면의 발달이 향상될 수 있다.

(2) 그림책 단계(3-4세)

3-4세 유아들에게는 일상생활과 친숙한 사물들의 이야기가 좋은 주제가 된다. 이 단계의 유아들은 매우 활동적이며 운동이나 모험 놀이를 즐긴다. 특히 언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로 반복어와 의성어, 의태어를 즐긴다. 그림과 문자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책은 사물과 행동, 사람에게 명칭을 붙이는 단어 놀이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언어 기술을 급속히 발달시키는 좋은 요건이 된다.

이 시기는 유아들이 단어를 결합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시기이므로 그림책을 통해 풍부한 어휘를 늘려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작품을 활용한 단어 놀이는 언어발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수를 세고,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말해 보면서 짧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표현력도 신장시킨다.

이 단계의 유아들을 위한 도서를 선정할 때는 생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그림책을 선정하여 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해 옷 입기, 밥 먹기, 배변 훈련 등을 자연스럽게 실생활과 연결해 주는 것이 좋다.

수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숫자 그림책이나 사물 그림책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사물에 이름을 붙여 “가방아, 어디에 있니? OO이가 찾는다”라고 대화체의 문장으로 말해 주거나 주변 사물을 의성어, 의태어로 말을 자주하게 하는 활동 등이 있다. 다만 글자 없는 그림책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고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생후 2살 이후에 보여주는 것이 적당하다.

(3) 옛날이야기 단계(5-6세)

이 단계 유아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이기적이거나 독단적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보는 관점과 다른 사람이 보는 관점을 구별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 생명과 감정을 부여하고, 모든 것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는 사고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이 단계의 유아들은 호기심이 다양해지고, 상상력도 풍부해져 지적 욕구를 충족할만한 지식 정보에 관련된 책을 읽혀 주면 좋다. 간단한 전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 또는 친구나 가족, 이웃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동화 속에는 실재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며, 무생물에게 생명을 부여하기도 하고 동식물을 의인화하기도 한다. 꿈이나 환상적인 일들이 동화 속에서는 무궁무진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유아들의 호기심에 대한 충족감을 채우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5) 판타지 동화 단계(7-9세)

유아들의 상상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다. 유아들에게 판타지 문학을 많이 접하게 하여 상상력을 한껏 자극해 줄 필요가 있다. 이 단계의 유아들은 작품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해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진다.

또 이성 친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좋고 나쁨의 개념과 도덕성도 발달되는 시기이므로 그림책을 선정할 때는 유아교육 과정을 참고로 하여 선정하는 것이 무난하다. 작품을 선정할 때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주제에 간결한 창작 동화가 좋다.

선생님과 친구의 문제를 다룬 그림책이나 아기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대한 성교육에 관한 그림책, 또는 치아에 대한 그림책, 스토리가 단순한 전래동화, 언어발달을 돕는 동요집 등 유아의 단계를 고려하여 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선화 유아독서지도론 선생님은 "독서 습관을 형성해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아이의언어 발달 과정을 무시한 채 유아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는 부모가 있는데 강압적인 독서 강요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을 잘 관찰하여 발달 단계에 따라 독서를 지도하면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평생 독서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2-12-27 10:23:40 수정 2012-12-27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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