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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2) 부모가 아이를 더 사랑한다고?

입력 2013-01-18 10:19:15 수정 2013-01-18 1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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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를 더 사랑할까? 아이가 부모를 더 사랑할까?

강의를 갈 때 물어보면 많은 엄마아빠들이 자신 있게 대답을 한다.

“부모요!”

과연 그럴까?

가만 보면 아이들이 부모를 훨씬 더 사랑한다. 다만 부모가 그 사랑을 모를 뿐이다.

특히 우리 같이 바쁜 엄마아빠를 둔 아이들은 부모를 훨씬 더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의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주지도 못한다.

나 역시 아이의 사랑법을 깨닫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루는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엄마는 내가 해달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안 해주고…”라길래 “안 해주긴 뭘 안 해 줘~ 너가 해달라는 것은 다 해줬는데…” 하면서 무심히 지나쳤는데 자기 전 자꾸 아이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노트를 펼쳐들고 오늘 하루 아이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했던 대화를 써내려 가봤다.

“엄마~ 다리 아파~ 업어줘!” “엄마도 힘들어!”

“엄마~ 이 파워레인저 있잖아~” “미안! 좀 있다 이야기 해줄래?”

“엄마~ 책 읽어줘~” “엄마 지금 저녁 준비해야 되잖아”

“엄마~ 나랑 놀아주면 안돼요?” “엄마 너무 졸려. 잠깐만 누워있을게”

“엄마~ 이리 와보세요~” “잠깐만!”

쓰다 보니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는 끊임없이 내게 ‘함께 있고 싶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나는 계속해서 아이에게 거절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많은 거절 메시지를 보내는 동안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너무도 미안한 마음에 자는 아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양 볼에 뽀뽀를 쪽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나를 꽉 껴안으며 “사랑하는 우리 엄마~” 라고 말을 해 참았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하루 종일 아이가 원하는 것 하나도 안 들어주고 거절만 한 엄마인데 아이는 이런 엄마가 뭐가 좋다고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까지 해주는지… 아이의 인내심과 무한한 사랑에 일순간 무너져 내렸다.

이 일이 있은 후, 난 아이들이 부모를 훨씬 더 많이 사랑하며 아이들의 사랑 표현법은 참으로 다양함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사랑해요~” 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안아줘~” “업어줘~” “놀아줘~” “이야기 들어줘~” “옆에 있어줘~” 식으로 표현을 한다.

하지만 늘 바쁜 엄마아빠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잠깐만!” “엄마(아빠)도 힘들어!” “나중에 놀아줄게” “지금 바쁘니까 좀 있다 이야기해!” 식으로 아이 사랑받기를 거절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은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 엄마 아빠를 찾지 않는다.

불러도 어차피 엄마 아빠가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귀찮을 정도로 부르고 요구하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때’를 잘 보내야 아이는 커가면서 부모를 귀찮은 존재가 아닌 든든한 동반자로 여기며 부모가 아이를 원하고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는 끈끈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들어 아이에게 외면받기 전에 지금 당장 아이가 “엄마~” 또는 “아빠~” 라고 부르는 소리에 즉각 반응을 보이고 아이가 원하는 “안아줘” “뽀뽀해줘” “책 읽어줘” 등의 요구에 응답해주자.

아이는 부모에게 생각지도 못한 ‘근사하고 행복한 시간’ 선물해 줄 것이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응석을 부리고 이를 귀찮게 여길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만 가도 엄마 아빠에게서 멀어져 가기 때문이다.

이수연 <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
입력 2013-01-18 10:19:15 수정 2013-01-18 10:20:11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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